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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가계대출 1400조 코앞...‘풍선효과’ 신용대출까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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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가계대출이 1분기보다 27조원 늘어나며 가계부채가 1400조원에 근접했다. 집값 상승과 주택거래 증가로 은행권과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며 560조원을 돌파했고 풍선효과로 신용대출까지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보다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돼 문재인 정부 들어서 금융규제 같은 정책효과가 나온 것인지는 더 따져볼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23일 ‘2017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통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과 카드사·할부금융사 외상판매를 가리키는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가계부채)이 1388조3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29조2000억원(2.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계신용 잔액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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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계대출이 1313조4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27조3000억원(2.1%) 늘었고, 카드사용액 등을 포함한 판매신용은 74조9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2.6%)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만 보면 잔액 기준으로 올 2분기 560조1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9조4000억원이 늘었다.

한은 경제통계국 문소상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이 올 1분기보다는 늘었지만 33조2000억원 늘어난 지난해 2분기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신용은 가전제품, 휴대폰 같은 민간소비 개선 등으로 5년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2분기 중 12조원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1조1000억원 증가)에 비해 급증했지만 전년동기(17조4000억원 증가)보다는 줄었다.

한편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에 포함된 인터넷전문은행 영향은 케이뱅크가 2분기에 대출을 개시했으나 영향이 미미하고 더 큰 카카오뱅크는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이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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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만 봐도 1분기 6000억원에서 2분기에 6조3000억원으로 커졌다. 다만 지난해 2분기(13조원 증가)보다는 절반 이하로 급감한 수준이다.

또한 마이너스통장 등 예금은행들 ‘기타대출’ 증가도 올 1분기 4000억원에서 2분기 5조7000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 동기(4조4000억원 증가)보다 더 늘었다. 이는 2006년 3분기 통계를 낸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문 팀장은 “계절적 요인과 민간소비 증가, 주택거래에 수반된 계약금, 전세자금대출 같은 수요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험사,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증권사, 카드사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은 가계대출이 늘었다. 이들의 올 2분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원으로 전분기(7조9000억원) 및 지난해 2분기(5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특히 이 가운데 증권사,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사업자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증가폭이 눈에 띈다. 이들 가계대출은 7조4000억원 증가하며 기타금융기관 증가액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들 가계대출 증가액은 1분기 5조4000억원보다 2조원 늘었고 전년동기(1조8000억원) 대비로는 5조6000억원 커진 것이다.

다만 이 가운데는 보금자리론 같은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늘어 전체 증가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부분은 올 1분기보다는 1000억원이 줄었으나 지난해 2분기(1조1000억원 증가)보다는 대폭 늘어났다.

또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우체국예금 같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6조3000억원)은 올 1분기(7조4000억원)는 물론 지난해 2분기(10조4000억원)보다는 대폭 줄었다. 올해 3월13일부터 상호금융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집값이 뛰고 거래도 늘어난 데다 특성상 기존에 받은 주택담보대출은 2년 가까이 꾸준한 대출이 이뤄진다”며 “그동안 부동산 대책이 이어졌고 9월에도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이 나오는 등 정책 요인을 비롯한 변수가 많아서 가계대출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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