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남한산성' 이병헌vs김윤석vs박해일...정통 사극 '어벤져스'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권현진 기자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정통 사극 '어벤져스'가 온다.

황동혁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의 제작보고회에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에 대해 "소설을 읽고 병자호란에 대한 역사적 기록, 자료들을 뒤져보면서 너무나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 그냥 흔히 알고 있던 청나라가 처들어와서 인조가 항복을 한다,를 넘어서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노력을 한 사람이 많이 있었다는 걸 알았고, 그 고민을 알게 됐다. 그런 고민들이 우리가 하는 지금의 고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설이 갖고 있는 힘, 비장함, 비애스럽지만 아름다운 느낌. 풍경과 대화들, 이런 것들을 감독으로서 제대로 배우들의 입을 통해 묘사하고 싶은 욕심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다"고 덧붙였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이 있었던 1636년 인조 14년,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안에서 벌어진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출간한 후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이병헌과 김윤석이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또 박해일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신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 인조 역을, 고수가 왕의 격서를 운반하는 중책을 맡은 날쇠 역을 맡았으며 박희순이 혹한 속 성벽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 역을, 조우진이 청나라 역관 정명수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이병헌과 김윤석이 대립하는 대신들을 연기한 만큼,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박해일은 "김윤석 선배는 불덩이를 던지고, 이병헌 선배는 얼음 덩어리를 던지는데, 그게 밸런스가 안 맞았다면 인조의 선택은 쉬웠을 것이다. 그런데 워낙 두 분이 팽팽한 긴장감이 있어 인조 역이 어려웠다"고 두 선배 배우와의 호흡을 설명했다.

이에 이병헌은 "리허설을 하고 매 테이크를 가는데도 김윤석 선배는 종잡을 수 없이 매번 다른 연기를 하더라. 굳이 탁구를 예로 들자면, 방어하는 데 되게 힘들었다. 앞으로 뛰어서 받아냈다가, 저 뒤로 가서 받아내고 한다"라고 김윤석과의 연기 경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굉장히 긴 신, 중요한 신이었는데, 카메라 뒤 박해일 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 중간 중간 우리에게 대사를 쳐줘야하는데, 우리가 너무 심각해서, 박해일 씨 자기가 대사를 쳐주다가 NG를 낼까봐 우리 둘을 보다가 진땀을 뺐다더라. 나중에 얘기하더라. 자기 숨도 못 쉴 뻔 했다고"라며 덧붙여 웃음을 줬다.

황동혁 감독은 '어벤져스'라고 표현해도 아깝지 않은 명품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이 배우들이 해주지 않으면 제작에 들어갈 수 없는 작품이었다. 무게감 있는 작품이라 연기력이든,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배우가 아니면 감히 이 작품으로 투자사, 제작사에게 영화를 만들자고 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며 "제가 기대했던 이상의 것들을 보여주셨고, 또 화면에서 말고, 사적인 자리든, 현장에서 베테랑 배우라 리더십,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알게 됐다. 감독으로서 이런 경험을 할 분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라고 찬사를 쏟았다.

더불어 김윤석은 "재밌는 것은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이번 영화에서 다 처음 만나는 분들이다. 그동안 우리가 왜 못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너무나 나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배우들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또 이병헌에 대해서 "처음 작품인데 이런 느낌이었다. 이 사람은 정통파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제된 상태에서 대사와 여러가지 것들에 비틀어진 것이 실리지 않고, 정석대로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남한산성'은 오는 9월 말 개봉 예정이다.

eujene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