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패트리엇 앞 對北경고 후 사드 기지로 날아간 美軍 수뇌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韓·美 을지훈련] 한국 방어 3인방 '전례없는 動線'

- "한국에 전략자산 전폭 지원"

美 패트리엇·사드부대 총괄하는 방공미사일사령관도 訪韓

- "김정은 현명한 결정 바란다"

"사드 15차례 요격 시험 다 성공" 北에 오판 말라는 메시지

- 美군사매체 "초고속 포탄 배치"

160㎞ 떨어진 표적 타격에 72초

미군 수뇌부 3인방의 22일 합동 기자회견은 경기도 평택의 오산 미군기지에서 열렸다. 패트리엇 발사대 2기를 배경으로 6명의 고위 장성이 도열했다.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을 위해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 미사일방어국장(공군 중장) 등 3인방 옆에 한미연합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육군 대장)과 김병주 부사령관(〃)이 섰고, 하와이에서 온 숀 게이니 미 육군 제94방공미사일사령관(육군 준장)도 보였다. 군 관계자는 "별이 도합 20개"라며 "유사시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전쟁 지도부"라고 했다.

이들은 24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군사력과 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하며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방어 능력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유사시 한반도로 증원 병력·자산을 투입하게 될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사드의 경우 15차례 요격 시험에서 모두 성공했다. 100% 성공"이라며 "미국이든, 한국이든 우리가 방어하는 지역으로 떨어지는 어떤 종류의 미사일도 요격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미군 수뇌부가 탄 헬기… 사드 발사대 사이에 패트리엇 -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가 탄 헬기가 22일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헬기 아래로 기지에 임시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와 패트리엇2 요격미사일(가운데)이 보인다. /성형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군의 모든 전략 자산을 통솔하는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도 "미국이 이 지역에 배치해 놓은 패트리엇과 사드의 능력에 대해 확신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는 우주·사이버·(핵) 억제·미사일 방어 등 전략사령부가 관할하는 모든 자산을 브룩스 사령관에게 제공하는 지원 사령관"이라고 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미국이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을 받을 경우 예방·반격 작전을 책임진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핵잠수함, 전략 폭격기 등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모든 전략 자산을 통제한다. 우주·사이버 작전도 전략사 관할이다. 하이튼 사령관은 전날 송영무 국방장관과의 면담에서도 "동맹국 방어를 위해 미국이 가진 전략 자산과 미사일 방어 역량을 계속 효과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미군 장성들은 회견이 끝난 뒤 경북 성주의 주한 미군 사드 기지를 찾아 포대 배치 현황을 살펴보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1시간가량 사드 기지를 둘러보며 '전기 공급 문제'도 보고받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지난 4월 사드 포대 일부를 야전 배치했지만 고출력 레이더를 가동할 고압 전기 공급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4개월째 비상용 발전기를 돌려왔다.

외교가에선 "미국에서도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장성들이 한꺼번에 방한해 사드 기지를 찾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말이 나왔다. 발전기 정상 가동을 위한 전기 공사 등 조속한 시설 공사, 나머지 발사대 4기의 조기 배치 등 사드 포대의 정상 가동을 우리 정부에 압박했다는 것이다. 주한 미군 관계자도 "오늘 기자회견 장소가 패트리엇 부대, 뒤이어 방문한 곳이 성주의 사드 포대였던 게 우연이 아니다"며 "오늘 미군 수뇌부의 동선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이에 대한 미국의 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했다.

한편 미 해군은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음속의 4배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초고속 포탄(HVP)'을 조기에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고 미 안보 전문 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HVP는 정밀 유도 장치를 이용해 160㎞ 떨어져 있는 목표를 72초 만에 때릴 수 있다. 1분당 20발을 연쇄적으로 발사할 수 있고 움직이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도 있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HVP는 상대방이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북한 등의 전술 탄도미사일이나 크루즈미사일 등에 타격을 가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용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