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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단독] 피터슨 목사 부인 "헬기사격 봤고 공습계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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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참상' 함께 목격한 피터슨 목사 부인 '전화 인터뷰'

[앵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에, 현지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아놀드 피터슨 목사는 "광주 공습계획을 미군으로부터 들었다"고 기록해놨습니다. 어제(21일) 뉴스룸은 피터슨 목사의 수기를 입수해서 그 내용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피터슨 목사와 함께 광주에 있었던 부인 바바라 피터슨씨를 저희 취재팀이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군의 헬기 사격 장면을 직접 봤고, 광주 공습 계획 역시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아놀드 피터슨 목사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직접 찍은 헬기 사진입니다. 피터슨 목사가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고 난 후 쓴 수기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피터슨 목사의 부인인 바바라 피터슨도 함께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바바라 피터슨/피터슨 목사 부인 : 헬기가 사람들을 향해 사격할 때, 남편이 사진을 찍었고, 저도 남편과 함께 우리 집 2층 발코니에 있었습니다. 저희 둘이 (사격현장을) 함께 봤습니다. 남편만 본 게 아니고요.]

피터슨 목사가 쓴 수기엔 당시 미군 하사로부터 한국 공군이 도시(광주)에 폭탄을 투하할 계획을 세웠다는 말을 미국민들을 대피시킨 미군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바바라 피터슨/피터슨 목사 부인 : 저희 부부는 그런 소문을 (공군의 도시 공습 계획) 전해 들었어요. 한국 군인들이 와서 광주를 접수해버리겠다는 말을 들었지요.]

곧바로 미 군 당국은 한국에 거주하던 미국인들에게 소개령을 내렸다고도 했습니다.

[바바라 피터슨/피터슨 목사 부인 : 당시 미군이 헬기를 보내 광주에 있던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헬기를 (미국인들) 거주지역으로 보내서 모두를 대피시키고 싶다고 한 겁니다.]

피터슨 목사 부부는 광주에 남았는데 당시 목격한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바바라 피터슨/피터슨 목사 부인 : 고등학생들을 바닥에 꿇어앉혀놓고, 군인이 군화로 학생들을 발로 찼습니다.]

피터슨 목사는 죽을 때까지 광주를 잊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바라 피터슨/피터슨 목사 부인 : 남편은 알츠하이머를 앓으면서도 계속해서 '아이들을 구해야 해'라고 외쳤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으면서도 (광주를) 계속 잊지 못했던 거죠.]

전두환씨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바바라 피터슨/피터슨 목사 부인 : 저희 남편의 증언이 전두환 씨의 유죄판결에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그래서 저희 남편에 대한 증오가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두환 씨는 결과적으로 본인이 한 일에 대해 인정을 해야 합니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광주 사람들을 위해서요.]

(사진제공 :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정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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