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구글 “안드로이드로 한국 17조원 혜택”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안드로이드 경제효과’ 보고서 발표

“소비자 편익 연간 4조5천억원

개방형으로 업체들에는 기회 제공”

구글이 받은 수익·데이터 분석 안해

반독점 위반·조세회피 논란도 여전



한겨레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를 작성한 알파베타의 콘스탄틴 매티스 컨설턴트가 보고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코리아가 안드로이드 개방형 운영체제가 한국 소비자에게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4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안드로이드는 삼성과 엘지(LG) 등 아이폰을 제외한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쓰이는 개방형 운영체제로, 윈도 등과 달리 소비자가 구글 쪽에 내는 비용은 따로 없다.

구글코리아는 22일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경제효과를 처음으로 정량화해 분석한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0년 안드로이드 기기가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된 이래 안드로이드가 한국의 경제성장(GDP·국내총생산)에 기여한 규모가 약 17조원에 이른다고 했다. 보고서를 쓴 컨설팅업체 알파베타의 콘스탄틴 매티스 박사(경제학)는 “구글이 제공한 데이터가 아닌, 회사가 가진 기술과 400명의 소비자 대상 인터뷰를 통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알파베타는 국내 소비자에게 ‘연간 휴대전화 요금 중 얼마를 할인받으면 현재 쓰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포기하겠냐’고 물어 안드로이드의 체감 가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 사용자가 산정한 가치의 평균값은 연 15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 3000만명에 대입해 소비자들이 연간 4조5000억원 이상의 혜택을 본다고 계산했다.

한겨레

* 그림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사용으로 인한 기업과 개발자의 비용 절감이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가져왔고, 경쟁 및 혁신의 촉진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권남훈 건국대 교수(경제학)는 “삼성·엘지전자와 같은 국내 제조사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개발사들이 짧은 기간 안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누구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개방적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알파베타는 “안드로이드의 이러한 혜택 제공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해 2010년 이후 5년 동안 한국의 연간 지디피가 최대 0.27%(약 17조원) 성장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이 개방형 운영체제를 만들어 많은 혜택을 제공했다고 주장하지만, 구글 역시 이를 통해 많은 이익을 얻는 것도 사실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포함된 검색엔진과 메일 등을 통해 사용자의 소비행태 등 엄청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데이터는 마케팅 등에 활용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중요한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구글은 또 지난해 유럽연합 경쟁당국에 의해 안드로이드의 반독점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고 제소도 당한 바 있다. 유럽연합 쪽은 개방형 운영체제라는 구글의 설명과 달리 “구글의 행동은 모바일 앱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 폭을 제한했으며 혁신을 가로막았다”고 판단했다. 구글은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전세계적인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매티스 박사는 이날 “오픈 소스의 생태계가 갖는 혜택에만 주목했다. (구글이 내야 하는) 세금이나 업체들의 전세계적인 경쟁에 대해선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가 널리 보급되는 데에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역할도 컸다. 개방형 운영체제라는 ‘윈윈’ 전략을 썼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구글의 전략은 매우 약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