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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준표, 하루가 멀다 하고 '박근혜 출당'…인적청산 공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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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책임있는 분이 단절해야 국민 돌아와…탄핵여파 극복해야"

바른정당 통합 명분 쌓기…"용서할 테니 적당한 시기에 돌아와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연일 최순실의 국정농단 게이트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지난 16일 대구 토크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제기한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당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는 22일 오후 당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생중계된 G1(강원민방) 시사매거진 '인사이드' 인터뷰에서 "탄핵의 여파를 극복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하기 어렵다"며 "극복 수단으로 구체제의 단절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가장 책임 있는 분들과 단절을 해야지 국민이 돌아올 것 아닌가"라며 "보수 진영 전체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게 된 계기를 만든 데 대한 정치적 책임"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출당 등 인적 청산을 위한 공론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출당을 추진하면 당 안팎에서 적지 않은 저항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출당 문제를 공론화해 당 안팎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홍 대표는 일주일 전 처음으로 출당 문제를 제기한 이후 당내 반발이 상대적으로 잠잠하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등을 통해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한 지지여론이 압도적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홍 대표는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소수 핵심 친박계 의원들만 인적 청산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홍 대표는 인적 청산과 병행해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명분 쌓기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해 "용서할 테니 적당한 시기에 모선으로 돌아와라"며 "밖으로 탈출했다고 해서 국정을 잘못 운영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국정파탄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정리하면 이 사람들(바른정당 의원들)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며 "같은 당에 있었는데 그럼에도 안돌아오면 비겁하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압박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일부 친박계 인적 청산이 마무리되는 연말이나 돼야 바른정당과의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 대 당 차원의 통합보다는 바른정당 의원 일부가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비롯한 인적 청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당내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24∼25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리는 연찬회가 첫 번째 고비가 될 수 있다. 당내 모든 의원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친박계 의원들이 '홍준표식 인적청산'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구(舊) 친박계로 통하는 김태흠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규에 최종심이 확정될 때 출당 등의 징계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형 확정 이후에 논의해야 한다"며 "(홍 대표에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고 본인은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과거의 처절한 반성을 하고 그 다음에 미래에 대한 목표 방향을 설정을 하면서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것이지, 비판받는 사람을 쳐내는 것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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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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