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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저출산? 고령화?"…세종시는 인구통계의 이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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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전국에서 가장 높아…고령화도 다른 시도와 달리 더디게 진행]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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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 인구통계가 유독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30여년 후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등극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시도편’을 보면 2045년 기준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1065만3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5년(366만4000가구)보다 약 3배 이상 늘어난다.

시도별로는 2045년에 16개 시도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비율이 모두 40%를 넘게 된다.

하지만 세종시는 예외다. 2045년 세종시의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비율은 38.9%에 머문다. 같은 기간 전남(60.8%), 경북(57.5%), 전북(56.1%) 등과 비교하면 세종시의 고령화가 더디게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구주의 중위연령만 보더라도 세종시의 ‘젊은 가구’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45년 세종시의 가구주 중위연령은 58.6세로 전망된다.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는 가구주의 중위연령이 60세를 넘는다. 전남은 70.3세를 기록한다.

이는 세종시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면서 세종시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들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를 기준으로 세종시의 39세 이하 가구의 비율은 56%다. 전국 평균(35.9%)보다 훨씬 높다.

30년 후에도 세종시의 청년층 가구는 다른 시도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45년 세종시의 39세 이하 가구 비율은 40.3%다. 전국 평균은 21.9%다.

세종시의 젊은 가구가 30년 후에도 유지되는 것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과 맞닿아 있다. 세종시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82명이다. 전국 평균이 1.17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은 유독 높다. 이는 주거환경과 공무원 사회의 특수성 등 복합적이다.

하지만 합계출산율이 높고, 청년층의 유입이 많다는 점은 세종시의 인구동향을 다른 시도와 차이를 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저출산·고령화가 전국 수준에서도 굉장히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시도별로 봤을 때 지역별 편차들이 굉장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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