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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불붙은 속도전쟁]③상상 초월, 마하 18만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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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유리 밀너·마크 저커버그 등 마하 18만 우주선 프로젝트 가동 중

아시아경제

▲주노 탐사선.[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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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지구상에서 상용화된 가장 빠른 물체는 미국 록히드사의 정찰기 SR-71 블랙버드다.

이 비행기는 1976년 마하 3.32의 비행 속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무려 5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범위를 지구상이 아니라 우주 전체로 넓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기 저항이 없는 우주에서는 물체가 지구에서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빠른 우주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11년 발사한 탐사선 주노(Juno)다.

주노가 5년 간의 비행기간을 거쳐 지난해 목성에 근접 비행할 때 낸 속도는 시속 26만㎞다. 마하로 따지면 216에 이른다.

이는 SR-71 블랙버드의 수십배에 달하는 속도이며 현재 태양계 밖을 탐사 중인 우주선 보이저호의 속도인 마하 50 보다도 훨씬 빠르다. 현재까지 인간이 만든 물체 중에 가장 빠른 속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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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과 스타샷 프로젝트 우주선 개념도


◆마하 18만 우주선 나올까

물론 주노의 속도도 곧 깨질 가능성이 높다. 인간들은 우주 탐사를 위해 더 빠른 속도를 가진 우주선을 지구 밖으로 쏘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계획은 스타샷 프로젝트다. 스타샷 프로젝트는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러시아 출신의 부호 유리 밀너,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소속된 브레이크스루 프라이즈라는 과학단체가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년 안에 알파 센타우리에 우주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알파 센타우리는 우리 항성계인 태양계에서 약 4.37광년 떨어진 가장 가까운 별이다. 거리로 따지면 약 43조7000억㎞ 떨어졌다.

호킹은 1000개의 초소형 우주선을 실은 로켓을 쏘아올린 뒤 이들 우주선에 레이저를 쏘아 태양계 바깥으로 밀어낸다면 알파 센타우리에 20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년 안에 알파 센타우리에 도착하려면 광속의 20%까지 속도를 올려야 한다. 광속의 20%는 초속으로 따지면 6만km고 시속은 2억16000km, 마하로는 17만6470에 달한다. 이는 주노가 기록한 마하 216의 816배에 달하는 속도다.

그런데도 호킹은 개당 무게가 20g에 불과한 초소형 우주선 '나노크래프트'를 이용한다면 가능한 속도라고 이야기했다.

나노크래프트는 스마트폰 칩 크기의 초소형 우주선으로, 기존 우주선보다 크기가 수만 배는 작은 만큼 무려 1000배나 빨리 알파 센타우리로 접근할 수 있다.

손바닥보다 작은 이 우주선은 빛을 반사하는 얇은 돛과 카메라, 전원장치, 항법 및 통신장비 등 항해에 필요한 필수적인 장비를 다 갖추고 있다.

물론 이 우주선이 알파 센타우리까지 무사히 가려면 넘어야할 숙제도 많다. 특히 이런 초고속 우주선의 경우 미세한 원자의 충돌도 본체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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