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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133억 사나이' 권경원, 감격스런 태극마크… 대표팀서 몸값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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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지금까지 대표팀은 간절히 잡고 싶었지만 잘 잡히지 않던 존재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권경원(25·톈진 취안젠)이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2013년 전북에서 데뷔한 권경원은 2015시즌을 앞두고 UAE 알 아흘리로 이적하며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K리그에서 2년간 2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새로운 팀에서 주전을 꿰차더니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과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개인적으로는 ACL 베스트11까지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2017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명수비수 출신 칸나바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톈진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놀라운 건 이적료였다. 133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책정한 것이다. 이는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받은 380억원에 이은 한국 선수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권경원이다.

권경원은 김남일 코치의 권유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전북 시절 권경원과 함께 생활했던 김 코치는 직접 중국을 찾았다. 당시 권경원은 발목을 다친 상태였지만 김 코치에 온다는 소식에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해당 경기에서 권경원은 동료 수비수가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팀의 무승부를 이끈 것이다.

21일 파주NFC에서 만난 권경원은 “묵묵하게 할 일을 열심히 한 덕분에 발탁된 것 같다”면서 “팀 성적이 괜찮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좋게 봐주신 듯하다”고 국가대표에 승선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너무 영광스럽고 기뻤지만 앞으로 2연전이 너무 중요해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느끼고 있었다.

권경원은 “ACL을 뛰면서 대표팀 형들과 붙었는데 부족한 점을 느꼈다”고 말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은퇴하기 전까지 열심히 하면 뽑힐 것 같았다”며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서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경원에 따르면 칸나바로 감독이 “팀에서 하던 대로 하고 오라”는 덕담했다는 후문이다.

소속팀에서 엄청난 몸값의 가치를 해내고 있는 권경원이다. 덕분에 국가대표 승선이라는 목표도 달성했다. 이제는 대표팀의 발탁 이유를 증명할 차례다. 실력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은 권경원의 이란전(8월31일)과 우즈벡전(9월5일)을 통해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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