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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MBC 아나운서 "방송거부, 최후 수단…신동호 행태 알릴 것"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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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MBC 아나운서들이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MBC 아나운서 방송 및 업무거부 기자회견에서제작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MBC 아나운서 27명이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출연 방해, 제지 등 업무 관련 부당 침해 사례를 폭로,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2017.8.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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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아나운서 27인이 MBC 정상화를 위한 방송거부와 업무거부에 들어가며 시청자들에 당부의 말을 남겼다.

아나운서 27인은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거부와 업무거부에 들어가며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저희 MBC 아나운서들은 대한민국 방송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비극과 고통을 겪었다.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전보됐다"며 "불과 얼마 전에는 지속적‧상습적 방송출연 금지 조치에 절망한 나머지 김소영 아나운서가 사표를 던지는 등 모두 12명의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영상기자들의 블랙리스트 문건이나 고영주 이사장의 녹취록 같은 물증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을 뿐, 가장 심각한 수준의 블랙리스트가 자행된 곳이 바로 아나운서 국"이라면서 "오늘 저희는 그동안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저지른 잔인한 블랙리스트 행위, 막무가내 부당노동행위, 그리고 야만적인 갑질의 행태를 온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동시에 이런 불법과 위법을 자행한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이 법의 심판을 받드시 받을 수 있도록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그동안 이들 세력과 영합해서 악랄한 언론타압에 앞장섰던 아나운서 출신 공범자들에게도 적절한 시기에 명단공개를 비롯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또한 현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은 비정규직 신분인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 후배들의 약점을 이용해 가장 비열하고 치사한 언론탄압을 또다시 저지르고 있다"며 "회사와 아나운서국을 이렇게 망쳐놓고도 끝까지 아나운서 동료들의 갈등과 분열을 끝까지 조장하고 이는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은 지금 당장 사퇴할 것을 시처장들 앞에서 엄숙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저희 MBC 아나운서들은 사상 초유의 방송거부와 업무거부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안타깝고 죄송하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방송, 떳떳한 방송으로 다시 찾아 뵙겠다"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앞서 27인의 MBC 아나운서는 지난 18일부터 총파업에 합류했다. 이들은 당일 오전 8시부터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MBC 아나운서국 소속 8인과 계약직 11명은 MBC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 MBC '뉴스데스크' 앵커 배현진, 2012년 MBC '런던올림픽 특집 뉴스데스크' 진행 당시 '모자 패션'으로 화제가 됐던 양승은을 비롯한 이들은 파업에서 빠졌다.

이하 MBC 아나운서 27인이 쓴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방송거부와 업무거부에 들어가며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2012년 파업 이후 저희 MBC 아나운서들은 대한민국 방송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비극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전보됐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는 지속적‧상습적 방송출연 금지 조치에 절망한 나머지 김소영 아나운서가 사표를 던지는 등 모두 12명의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영상기자들의 블랙리스트 문건이나 고영주 이사장의 녹취록 같은 물증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을 뿐, 가장 심각한 수준의 블랙리스트가 자행된 곳이 바로 아나운서 국입니다.

오늘 저희는 그동안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저지른 잔인한 블랙리스트 행위, 막무가내 부당노동행위, 그리고 야만적인 갑질의 행태를 온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동시에 이런 불법과 위법을 자행한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이 법의 심판을 받드시 받을 수 있도록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이들 세력과 영합해서 악랄한 언론타압에 앞장섰던 아나운서 출신 공범자들에게도 적절한 시기에 명단공개를 비롯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또한 현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은 비정규직 신분인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 후배들의 약점을 이용해 가장 비열하고 치사한 언론탄압을 또다시 저지르고 있습니다. 회사와 아나운서국을 이렇게 망쳐놓고도 끝까지 아나운서 동료들의 갈등과 분열을 끝까지 조장하고 이는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은 지금 당장 사퇴할 것을 시처장들 앞에서 엄숙히 요구합니다.

저희 MBC 아나운서들은 사상 초유의 방송거부와 업무거부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방송, 떳떳한 방송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한준호 류수민 허일후 손정은 김나진 서 인 구은영 이성배 이진 강다솜 김대호 김초롱 이재은 박창현 차예린 임현주 박연경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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