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英캠브리지대 출판사 "中 민감논문 접속차단 풀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당국 압박에 300여편 문서 中에서 접속 막아

'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 유발

뉴스1

©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CUP)'의 차이나쿼터리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CUP)'가 중국 내 접속을 막아 학문 자유 침해 논란을 유발한 학술문서 300여건에 대해 차단 조치를 풀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CUP의 중국학 권위지 '차이나쿼터리'에 실려 있는 중국 민주주의 등에 관한 논문 300여편이 중국 당국의 압박에 따라 지난주 중국 웹사이트에서 삭제돼 논란이 일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차이나쿼터리의 편집인 팀 프링글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웹사이트에서 볼 수 없는 논문들을 즉시 원상복구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접속 차단은 "'차이나쿼터리'의 동의없이" CUP가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UP는 "중국교육도서수출입유한공사(CEPIEC) 및 중국도서수출입총공사(CNPIEC) 등 수입당국의 지시"에 응했다는 점을 확인해준 뒤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CUP는 "우리가 발행하는 다른 학술 및 교육 자료들을 이 (중국) 시장에서 연구소 및 교육기관 종사자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었다고 해명했다.

CUP는 "이에 대한 요청 증가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번 주에 열리는 베이징 북페어에서 중국 관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링글에 따르면, 차이나쿼터리에 실려 있는 315편의 논문과 리뷰논문에 대한 접속이 막혔다. 이 중 다수는 1989년 천안문 시위와 중국 민주주의 운동에 관한 것이다.

저명 학술지 디지털 버전에 대한 검열이 확인되면서 국제 학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학문 자유에 재갈을 물리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던 것. 베이징대 선전캠퍼스 경제학 교수 크리스토퍼 볼딩은 CUP에 "검열 요청 거부"를 요청하는 청원을 만들었다.

미국 MIT의 그레그 디스텔호스트는 이날 CUP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목소리를 내고,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준 학자들과 기자들, 관련 시민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allday33@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