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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야구 팬들은 안다, 박정권이 미치면 가을이 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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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타율 0.272, 입추 후 0.440 "쓸데없는 힘 빼니 장타 나와"

SK,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도전

아시아경제

SK 박정권[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팬들은 물오른 박정권(36·SK)을 보며 올해도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올 시즌 아흔네 경기 타율 0.272(243타수 66안타). 입추(立秋·8월7일)부터 21일까지는 0.440(25타수 11안타)이다. 여덟 경기 이상 뛴 타자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타점 1위(13점), 홈런 공동 2위(4개), 장타율 1위(0.920)로 펄펄 날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54·미국)은 "날씨가 선선해지면 박정권의 타격감이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 팀에 좋은 일"이라며 반겼다. 박정권은 "쓸데없는 힘을 빼고 배트를 휘두르니 장타가 나온다"며 "같은 홈런이라도 이 시기에 강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부각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매년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 경쟁이 한창인 시즌 막바지에 불방망이를 뽐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후반기 성적이 전반기를 앞선다. 특히 2013년부터는 줄곧 후반기 타율이 3할 이상이다. 지난해에도 후반기 쉰다섯 경기에서 타율 0.297(175타수 52안타)에 홈런 열 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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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사진=김현민 기자]


SK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기 위해 접전을 벌인다. 팀 순위는 7위(58승1무57패). 4위 LG와의 격차는 두 경기다. 승수 쌓기에 전념하지만, 형편은 여의치 않다. 시즌 중반까지 홈런 2위(29개)를 달리던 한동민(28)이 지난 8일 NC와의 홈경기(4-0 SK 승)에서 왼 발목을 크게 다쳐 남은 경기를 뛰지 못한다. 홈런 선두 최정(30·38개)도 왼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다.

공백은 박정권이 메운다. 지난 17일 LG와의 홈경기(6-1 승)부터 홈런 세 개 포함 안타 여덟 개에 9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주장을 다시 맡아 책임감도 남다르다. 2012년은 SK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해다. 박정권의 리더십을 통해 왕조를 재건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힐만 감독은 선수단과의 소통, 일관성 있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박정권은 "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가을야구를 위해)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맡은 역할을 잘하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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