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시승기] 기아차 스토닉의 실용과 실속…취지는 ‘한국형 MINI’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강희수 기자] ‘합리적인 가격에 성인 4명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차.’ 지금은 BMW 그룹에 인수 돼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가 됐지만 MINI가 처음 만들어지던 시절의 슬로건은 ‘작지만 넉넉한 차’였다. 성인 4명이 짐까지 싣고 넉넉하게 탈 수 있는 차, 그러면서도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게 작고 아담한 차, 그게 MINI의 시작이었다.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소형 SUV ‘스토닉’도 브랜드 가치를 떠나 ‘탄생의 취지’만 보면 MINI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최근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스토닉’으로부터 받은 인상도 ‘실속있고 실용적인 차’였다.

스토닉은 태생에서부터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비교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한 집안 두 형제가 동시에 같은 차급의 신모델을 내 놨으니 차별 요소가 반드시 필요했고, 억울하지만 ‘코나’는 ‘고급’을, ‘스토닉’은 ‘실용’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스토닉에는 화려함은 없다. 대신 뼛속 깊이 실용으로 똘똘 뭉친 알뜰함이 있었다.

시승차는 총주행거리 500km 남짓한 분명한 새차였지만 운전석에 올라도 두근거리는 설렘은 없었다. 왠지 그 전부터 내 곁에 있었던 차 같다. 새 차가 주는 위압감 대신 넉넉한 인심의 백반집 같은 친근함이 있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은 가격적인 요인이 클 것이다. 가장 낮은 트림인 ‘디럭스’가 1,895만 원이고 가장 높은 ‘프레스티지’가 2,265만 원이다. 프레스티지에서 더 얹을 수 있는 옵션은 안전운전 보조장치인 드라이브와이즈 85만 원, 선루프 45만 원뿐이다. 풀옵션을 해도 2,395만 원이다.

가격 싸고 디자인이 좋다는 평은 금방 예약판매고로 연결 됐다. 공식 출시를 앞두고 20 영업일 간 사전 예약을 받았더니 2,5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차가 목표로 하고 있는 월 1,500대 판매를 훌쩍 뛰어 넘는 성과다.

구매층도 딱 개발의도 대로였다. 2030 세대가 57.3%였다. 2030 젊은 세대들이 생애 첫 차로 구매하기에 딱 좋은 조건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오랜 세월 동안 2030 세대의 ‘생애 첫 차’로 인식 돼 왔던 현대차 ‘아반떼’와 비교해 보자. 아반떼는 가장 낮은 ‘스타일’ 트림이 1,570만 원(자동 변속기),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2,165만 원이다. 약 300만 원을 더 들이면 생애 첫 차로 SUV를 장만할 수 있는 구조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생애 첫 차의 조건은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많기 때문에 차체가 작아 움직임에 부담이 없어야 하고, 혹시 모를 사고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해 주는 안전성 또한 중요하다.

스토닉에 관심을 보인 이들이 주목한 키워드들도 단연 가격과 디자인 그리고 안전성이었다. 안전과 관련 된 장치들은 여느 고급차 못지않다. 다만 선택 사양인 게 아쉬울 따름이다.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는 ‘전방 추돌 경고’ ‘후측방 추돌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으로 구성 돼 있다. 차로 이탈 시 방향을 바로잡아 주거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로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다양한 위험을 운전자에게 경고해 줌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도록 했다.

도로 위의 다양한 도로 상황에 적응하는 기능들은 초보 운전자들에게 더욱 필요한 예방 기능일 수 있다. 예측 못한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꺾을 때 발생하는 차체 흔들림으로부터 차를 바로잡아 주는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코너링 시 안쪽 바퀴와 바깥쪽 바퀴 간의 동력 전달을 다르게 하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 급 제동시 자동적으로 비상등을 켜 주는 ‘급제동 경보 시스템’, 급정거시 좌우 쏠림을 막아주는 ‘직진 제동 쏠림 방지 시스템’, 경사로에서 재출발시 밀림을 막아주는 ‘경사로 밀림 방지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장치들은 초보 운전자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을 상당 부분 감쇄할 수 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장치들은 차와 운전자가 위험에 직면 했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요소들이다. 평상시 운전에서는 안락한 시트 하나가 더 많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스토닉은 운전에서도 첫 인상처럼 편안했다. 오래 된 친구나 매일 보는 가족 같은 편안함이 처음 타보는 차에서 느껴졌다.

기아차 개발 담당자들은 스토닉을 두고 ‘스포티하고 안정적인 스탠스’라고 자랑을 했는데, 함께 시승코스를 달리고 있는 다른 스토닉의 뒷 모습에서 그 말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작고 아담하지만 딴딴해 보이는 인상이 뒷면 스탠스에서 제대로 풍기고 있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운전하는 맛이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움직임은 민첩했다. 집안에서 기죽어 있던 아이들이 골목으로 뛰쳐나와 생기를 되찾는 모습이 연상 됐다. 차는 젊고 활력 넘치는 운전자와 쉽게 동화될 듯했다.

1.6리터 디젤 모델의 공인연비 17.0km/l도 사회 초년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유로 6를 만족하는 1.6리터 U2엔진에 7단 DCT를 조합해 얻어내는 경제성이다. 실제 시승에서 73.8km를 달리고 얻은 연비는 18.7km/l였다. /100c@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