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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헤딩’ 김신욱-‘크로스’ 염기훈, 알고도 못 막는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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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도현 기자] ‘고공 폭격기’와 ‘왼발의 달인’이 만난다면 어떨까.

김신욱(29·전북)-염기훈(34·수원) 조합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이란전(8월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을 위해 21일 파주NFC에 입소했다. K리그 11명, 중국리그 4명, 카타르의 남태희까지 16명의 선수가 조기 소집됐다. 월드컵 진출이 위태위태한 만큼 선수들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날의 주인공은 최고참 이동국이었지만 김신욱과 염기훈의 만남 역시 주목받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기는 축구’를 강조한 만큼 훈련 기간 동안 조직적인 수비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하지만 승리를 위해선 최소 1골이 필요하다. 결국 대표팀이 이기기 위해선 탄탄한 수비 이후 결정적인 한 방이 중요하다. 이에 ‘헤딩 머신’ 김신욱과 ‘크로스 장인’ 염기훈의 조합이 정답을 제시할 수 있다.

196cm의 장신 김신욱은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다. 유럽 선수들과 붙어도 하드웨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스러워 할 정도다. K리그에서도 통산 112골을 넣을 정도로 준수한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김신욱은 계륵 같은 존재일 때가 많았다. 그가 출전하면 무조건 제공권을 활용하기 위해 전술이 단순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확한 크로스까지 올라오지 않으며 김신욱 혼자 고군분투했다. 그는 “나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함께 발을 많이 맞춘 선수들과 시너지를 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북 동료 5명이 함께하는 된 것은 호재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기대되는 건 염기훈의 존재다. 염기훈은 K리그 역대 최다 도움(97개)을 기록할 정도로 정확한 킥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에도 9개의 도움을 올리며 윤일록(10개)에 이어 2위다.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2년여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염기훈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제 장점인 크로스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신욱과 염기훈은 대표팀에서 처음 발을 맞춘다. 김신욱은 “함께하면 크로스로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염기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신욱은 머리뿐만 아니라 발까지 잘 쓰는 공격수다. 염기훈이 높낮이와 상관없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낸다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압도적인 높이에 정확한 패스가 더해지면 알고도 막지 못하는 공격이 된다. 염기훈의 존재로 김신욱이 높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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