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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양낙규의 Defence Club]행방묘연한 김정은… 잠행인가 도발준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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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북한이 2016년 3월 김정은의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공개한 사진./사진=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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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하다. 이달 들어 김 위원장의 활동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은 지난 15일 전략군사령부 시찰이 유일해 21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에 도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도발을 앞두고 공개 활동을 줄여왔다. 노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동선을 감추기 위해서다. 북한 매체가 지난 6월 20일 김정은 위원장의 치과위생용품공장 시찰을 보도한 지 2주 후인 7월 4일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1차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북한 매체의 동정 보도 이후 다시 공개적인 활동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2주 후인 27일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을 맞아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한 뒤 그 다음 날 '화성-14' 2차 시험발사를 참관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 7월 공개 활동 건수는 9건이다. 북한 매체에 7월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마지막으로 공개한 것은 그달 30일이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을 경축하기 위해 마련한 연회에 참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공개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를 놓고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예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군관계자들이 연이어 거센 어조를 꺼내놓자 북·미간에 긴장감이 고조된 탓에 활동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공개행사보다 군사적 목적을 지닌 활동도 눈에 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 초 중부전선 연천지역의 우리군 GOP(일반전초)에서 약 1㎞ 떨어진 최전방 북한군 소초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공식매체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군 나름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모종의 임무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잠행한 북한군 소초에서 남쪽으로는 산악지역과 하천이 있어 기습 도발에 유리한 곳이다.

북한은 2015년 UFG 연습을 실시하기 13일 전인 8월 4일 경기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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