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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한국 라면 띵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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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라면 수입국 1위 올라…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

경향신문

한국이 대만을 제치고 중국의 라면 수입국 1위에 올랐다. 한국 라면은 중국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코트라 정저우무역관이 21일 내놓은 ‘중국 라면 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지난해 총 5033만6000달러(약 573억2000만원)어치의 한국 라면을 수입했다. 한국에 이어 대만(3340만4000달러)과 홍콩(1537만5000달러)이 수입 2, 3위였다. 한국 라면이 중국 수입시장에서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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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과 봉지라면을 포함해 1만8794t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무게가 120g으로 동일한 컵라면과 봉지라면을 합쳐 1억5661만6667개가 중국으로 수출된 것이다. 중국 인구가 약 13억80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중국인 10명 중 1명이 한국에서 생산된 라면을 먹은 셈이다. 중국으로 수출된 라면이 모두 봉지라면이라고 가정해 라면을 눕혀 쌓으면(3㎝) 높이는 약 4699㎞에 달한다. 이는 중국 동서 간 거리(약 5200㎞)와 맞먹는 길이다. 컵라면(10㎝)을 기준으로 따지면 약 1만5662㎞에 달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1700번가량 올라야 닿을 수 있는 높이다.

중국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농심차이나 등 한국 업체의 현지 법인에서 생산한 라면은 제외한 수치다. 현지 조사에서 농심 브랜드가 중국인의 인지도, 선호도에서 2~3위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 라면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성장률은 가파르다. 2012년 중국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700만달러(약 79억7000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2014년 이후 매년 60%대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지난해엔 전년(2413만4000달러)보다 108.6%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수입라면 시장에서 35%를 점유했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역풍에도 한국 라면이 승승장구한 배경에 대해 코트라 관계자는 “볶음면의 쫄깃한 면발과 매운맛이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고, 파워블로거들도 앞다퉈 조리법을 홍보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을 고려하고 디자인에 신경을 쓴 창의적인 라면을 출시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 라면 입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라면 수입시장 역시 매년 커지고 있다. 2014년 수입액은 8390만달러(약 955억6000만원)였으나, 2015년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돌파했고 지난해엔 1억4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넘었다. 수입 증가율 역시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컵라면과 건강을 고려한 ‘웰빙라면’이 전체 라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전체 라면 시장 점유율은 ‘캉스푸’ 등 현지 브랜드가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5위가 일본의 닛신, 6위가 농심이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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