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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콘텐츠가 좋으니 돈이 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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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 마련하고… 영상에 나오는 제품 실제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중소제작사 수익모델 다양화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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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디즈니, 애플까지 가세한 글로벌 콘텐츠 확보전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중소 업체들이 웹이나 모바일로 유통되는 웹예능.웹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로 수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에는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TV를 거치지 않으면 동영상을 유통할 창구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유통창구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유통할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만 잘 만들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장 공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 콘텐츠 제작사들은 광고에 의존하던 기존 수익모델을 다변화, 시청자들이 영상을 볼때마다 받는 광고수익에 그치치 않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충당하거나 영상에 나오는 제품을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등 사업모델도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대전은 물론 중소 콘텐츠 업체들의 수익 실현 사례 모두 '콘텐츠가 갑(甲)'이라는 최근 산업구조를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우드펀딩 통해 웹콘텐츠 제작비 충당한다

21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최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콘텐츠 제작비를 충당하는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네얼간이'라는 콘셉트로 방송을 제작하는 보이즈빌리지는 일본 여행 프로젝트의 제작비 400여만원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확보했다.

대한민국의 도시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된 글로벌 웹예능 프로그램 '트립플'을 제작하는 렛스튜디오 역시 400만원의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오렌지베리라는 영상 콘텐츠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역시 슈퍼모델 송지영과 한혜지가 골프장에서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용감한언니들' 제작비를 크라우드펀딩으로 마련했다.

와디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지원이 필요한 9개 콘텐츠 제작기업의 제작비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고, 9개 기업 모두 400만~500만원 가량의 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크라우드펀딩 업계 관계자는 "주로 정보기술(IT)제품이나 가방, 소셜프로젝트 등에 한정됐던 크라우드펀딩이 최근 식당, 콘텐츠 제작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가능성 있는 콘텐츠 제작 콘셉트를 소개하면 투자를 받아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십이초는 라뷰티코아와 헤어 제품 출시하기도

아예 동영상에 등장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콘텐츠 제작사도 등장했다. '72초', '바나나액츄얼리', '두여자' 등의 웹콘텐츠로 잘 알려진 칠십이초는 럭셔리 뷰티살롱 라뷰티코아와 함께 '헤이!두여자 리브인 트리트먼트' 제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72초TV의 대표작 '두여자'와 라뷰티코아가 협업해 기능성 헤어 트리트먼트를 제작한 것이다.

그동안 웹예능이나 웹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간접광고(PPL) 형태다. 제작사들이 PPL 제품을 영상에 등장시키고 일정 수익을 배분받는 것. 하지만 칠십이초는 아예 새로운 제품을 개발, '두여자'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헤이!두여자 리브인 트리트먼트'를 구매하고 싶도록 유도하고 그 판매 수익의 일부는 공유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칠십이초 관계자는 "우리 영상 콘텐츠가 주로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콘텐츠인 만큼 일상에서 활용하는 뷰티제품, 헤어제품 등을 직접 개발해 새로운 수익모델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웹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도 수월한 만큼 다양한 사업모델을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 제작업체 한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청신호가 켜졌다"라고 콘텐츠 산업 현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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