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사설] 北, 미군 수뇌부의 잇단 방한 가볍게 보면 큰 코 다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 시작된 가운데 유사시 한국 방어를 책임지는 미군 수뇌부 3명이 한국으로 일제히 출동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군과 미군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이 지난 19~20일 서울에 왔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 미사일 방어국장도 방한한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후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부대까지 방문했다.

연례 훈련에 미군 수뇌부가 집결해 한미연합사 지하벙커에서 훈련을 참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겉으로는 훈련 참관이지만 실제는 북한의 핵공격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 마련 등 깊은 뜻이 있다고 봐야 한다. 한반도에서 긴급사태가 발생할 때 작전·증원, 미사일 방어, 전략무기 전개를 담당하는 책임자가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미군 수뇌부의 방한은 북한의 도발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UFG 연습을 참관한 후 합동 기자회견도 한다. 이때 북한에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모여 있는 괌을 포위사격 하겠다고 위협했고, 미국은 북한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이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하자 미국이 대화의 조건을 제시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누그러들기는 했지만 북한이 훈련 기간 중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UFG 연습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연례적으로 지휘소 내부에서 실시하는 일종의 '워 게임'으로 한국군 5만여 명, 미군 측에서 해외증원 병력 3000명 등 1만7500명이 참여한다. 북한은 UFG 연습에 대해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정세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한·미 합동훈련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전적으로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경고다.

한반도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긴박하다. 북한은 툭하면 핵과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보유국 인정, 북·미 평화협정, 주한미군 철수를 노리고 있다. 북한은 한국에 동시다발로 출동한 미군 수뇌부가 단순히 훈련만 참관하고 돌아간다고 생각해서는 큰 오판이다. 북한 도발을 무력화할 방안을 마련할 것은 자명하다. 섣불리 도발할 경우 한·미동맹의 강력한 보복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