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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송강호 택시' '힌츠페터 유품' 영구보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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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광주시청에 전시된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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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참상 알린 힌츠페터가 사용한 카메라


영화 흥행 계기로 직접 구입-기증 여론 높아

1974년 출시 브리사, 국내 첫 포니택시까지
힌츠페터 카메라, 안경, 여권도 사료가치 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을 계기로 5월 광주의 참상을 알리는 전령 역할을 한 이른바 '송강호 택시'와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유품 등을 구입 또는 기증받아 5·18기록물로 영구보존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우선, 영화 속 '송강호 택시'로 등장한 기아 브리사(Brisa) 택시나 유해진(광주 택시기사 역)이 몰던 포니(Pony) 택시를 광주시가 직접 사들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나 별도의 공간에 영구 전시하자는 의견이 늘고 있다.

시 인권평화협력관실과 5·18기록관 모두 택시 구매와 상시 전시에 "매우 상징적인 일이 될 수 있고 학생과 젊은이들에게 5·18을 알리는 실마리도 될 수 있다"며 긍정적 입장이다.

윤장현 시장도 "브리사나 포니 택시를 직접 매입하거나 기증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 등장한 연두색 브리사는 1974년 출시된 것으로 출시 당시 가격이 249만원에 거래됐으나, 실제 주행 촬영 등을 위해 엔진(차종 프린스)과 휠(마티즈), 라디에이터 그릴, 핸들, 변속기, 에어컨 등을 모두 튜닝해 1억원 상당의 비용이 들었다. 주행거리 67만㎞.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일본에서 차체를 구했다. 마쓰다산(産) 파밀리아를 기본으로 운전석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기고, 키와 기어도 각각 2개로 개조됐다.

일본에는 1980년대 초반 운행됐던, 개조 전 브리사 차량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76년 한국 최초 고유모델로 출시되며 브리사, 르망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포니2 택시는 현재까지 국내에 여러 대 남아 있는 상태다.

광주의 진실을 전 세계에 타전한 힌츠페터 기자의 유품도 관심사다. 그는 80년 5월 당시 사진을 기증하고, 생전에 "광주에 묻어 달라"며 손·발톱과 머리카락을 기증하기도 했다.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 열리는 특별전시회에는 그가 사용한 안경과 여권,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 취재카메라 등이 선보이고 있다. 영화제작사 등의 도움으로 '송강호 브리사 택시'도 '전남2나 0310' 번호판과 구슬방석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 박모(34)씨는 "소품과 유품을 보니 영화의 감동이 그대로 다시 전해지는 것만 같다"며 "하나 하나 광주의 진실을 담고 있는 만큼, 돈은 좀 들겠지만 영구보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은 21일 "브리사 택시와 포니 택시, 힌츠페터 유품은 살아 숨쉬는 5·18 역사들"이라며 "사료적 가치도 매우 높아 기증이나 구입 방법 등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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