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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회창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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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취재진과 대화하는 이회창 전 총재


"보수 혁신 위해서는 좌파 정책이라도 과감히 도입해야"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1일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꼽았다.

'이회창 회고록'을 출간하는 김영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이 전 총재의 회고록 내용을 공개했다.

이 전 총재는 회고록 2권 101쪽에 "이번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누구인가? 바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며 "본인의 말대로 억울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헌법재판소는 그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 다음의 책임자는 새누리당"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당 관리 체제에 유유낙낙 순응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직언하지 못하는 나약한 행태로 최순실 일당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국정을 농단하는 기막힌 일을 가능케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그래놓고도 친박·비박으로 갈려 싸우면서 탄핵에 찬성한 비박들에게 탈당하라고 강박하다가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해 신당 창당을 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창당했던 나로서는 이런 사태를 보면서 침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이번 사태가 보수주의의 책임인 것처럼 야당이나 일부 시민세력이 보수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또 2권 106쪽에 "보수는 끊임없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며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자기개혁의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을 위해 고루한 기득권 의식이나 틀에 박힌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며 "과거 좌파가 선호해온 정책이라도 그것이 정의에 반하지 않고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에 저촉되지 않으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과감하게 도입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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