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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8월 주택 거래량 왜 늘었나 봤더니…"단속 피하려 늦게 신고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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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8.2대책에 아파트값 2주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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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확대


8·2 대책 이후 거래 급감했다는데 시 통계 수치 높아

서울시 '8월 거래량'에 6~7월 신고분까지 반영돼
6~7월 정부 단속 피해 8월 신고한 듯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서울시 통계에서 주택거래량이 8·2 부동산 대책 이전과 비슷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책 여파로 거래가 급감했다는 시장 분석과 달라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쏠린다.

21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포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까지 총 1만282건을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514건이 거래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이달 거래량은 총 1만6000여 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과열이 심화됐던 6~7월보다 거래량이 더 높다. 6월 주택 매매량은 1만4387건, 7월은 1만4752건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1124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강남구가 850건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강동구와 송파구는 각각 784건, 75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모두 이번 대책에서 '투기 과열지구' 이면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통계상 수치가 8·2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관망세로 전환됐다는 시장 분석과 판이하게 다른 것은 이달에 6~7월 거래한 신고분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리서치팀장은 "8·2 대책 이후 규제가 강화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8월 거래량이 많은 것은 밀렸던 신고를 뒤늦게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신고 수치가 일시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원구 등 비강남권이 상승세를 뒤늦게 탔다"며 강남권 뿐 아니라 노원구에서도 8월 신고분이 높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거래 신고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3조에 따라 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안에 하면 된다. 8월에 신고된 건수는 6~7월 거래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6~7월 주택시장이 과열돼 정부가 단속에 돌입하자 중개업소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신고를 일부러 늦추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서울, 부산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합동 단속을 벌이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차장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서) 8월 거래량에 잡히는 것은 6~·8월에 신고한 것"이라며 "9월에 확인하면 7~9월 거래한 것이 잡힌다. 따라서 8월 실제 거래치는 지금보다는 9월에 보는 것이 확실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제 8월 거래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무주택자나 1주택자 등 다주택자 양도세 부담이 적은 사람들이 집을 사야 하는데 대출이 잘 안되다보니 실제적으로 거래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거래를 지난 3일 이후 신고했다 해도 투기지역 내 3주택 이상 보유자가 아닌 이상 양도세를 더 내지는 않는다.

반면 지난 2일까지 등기하지 못 한 투기지역 내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양도세 중과를 10%p 추가로 받는다. 3주택 이상 양도세 최고세율은 40%에서 50%로 올랐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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