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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이은 유산, 생리대 탓이었나요”…‘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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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슈섹션]‘릴리안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에서 발표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 독성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가 검출된 생리대 10여종 중 2개 제품이 릴리안 제품으로 확인됐다.

당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을 진행한 김남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등 연구진은 국내에서 판매량이 높은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 면 생리대 1종 등 총 11개 제품을 실험했고, 이 가운데 10종에서 TVOC이 검출됐다는 자체 실험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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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릴리안 홈페이지 캡처]


연구진은 발표회에서 논란을 의식해 10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생리불순과 출혈량 감소 등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이 터져나왔고, 이날 “당시 TVOC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이 릴리안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였다”고 밝혔다.

릴리안 생리대는 그간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1+1 행사로 인기를 끌어왔기에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특히 실험에서 검출된 독성물질 중 일부 성분은 생식기능의 교란을 가져올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은 더욱 충격에 빠졌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릴리안 생리대 쭉 썼었는데 두 번 연이어 유산... 혹시 생리대 때문인가 싶어서 더 속상해”(jinh****), “생리대 원+원으로 사면서 나는 ‘합리적 소비자’라고 생각한 과거의 내가 싫다”(umino****), “릴리안 쓰고 생리통도 무척 심해졌어요. 그냥 몸이 안 좋아진 건줄 알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잠도 설쳤네요”(curu****), “릴리안뿐만 아니라 이참에 전 생리대 전수검사해라”(cj84****) 라는 등 릴리안 제품에 대한 불만과 함께 생리대 자체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논란이 확산되자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를 파악하고 이달 내 해당 제품을 수거, 9월에 검사에 착수한다고 20일 밝혔다.

‘릴리안’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식약처 조사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 요청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깨끗한나라 측은 한국소비자원에 자사 제품인 ‘릴리안’ 생리대의 안전성 테스트 등을 요청했다고 21일 밝히면서 “우선적으로 자사 제품 사용에 따른 불편한 증상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릴리안 웹사이트에서 편리하게 전문의와 1대1 무료 상담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깨끗한나라는 지난 7월말 홈페이지를 통해 릴리안 제품의 전 성분을 공개했고, “릴리안은 식약처의 판매 허가를 받은 안전한 제품입니다”라는 공지를 내걸고 “릴리안이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안정성을 검증 받았으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엄격한 관리 하에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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