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42년간 45번 이사한 이순진 … 캐나다행 비행기표 선물한 문 대통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통령, 합참의장 이·취임식 첫 참석

23년 만에 공군 출신 정경두 의장

“적엔 두려움, 국민엔 무한신뢰 줄 것”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건군 이래 처음으로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싸워 이기는 군’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이·취임식 축사에서 “싸워서 이기는 군대, 지휘관과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가 국방개혁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특전사령부 예하 제1공수 특전여단 제3대대에서 군 생활을 했던 특전사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우 대통령’을 꺼내 들었다.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육군 병장 출신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조국의 안보와 평화를 수호하는 전선에서 여러분과 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우”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정경두 합참의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고 있다. 오른쪽은 이순진 전 의장. [김상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핵·미사일 대응 전력과 자주국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며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3축 체계는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킬체인(Kill-Chain·공격형 방위시스템)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KMPR)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자주국방의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전작권 임기 내 환수’를 공약했지만 당선 뒤에는 ‘조속한 환수’로 전환 시기를 조정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역하는 이순진 전 의장에게 국가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왕복 항공권도 선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의장의 딸이 캐나다에 살고 있다”며 “나라를 지키느라 가정에 소홀히 한 부분을 다 갚으라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42년간 45번 이사를 하고 동생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것이 조국을 지키는 군인의 숙명’이라고 한 이 전 의장의 말을 듣고 선물을 결정했고, 이날 이·취임식 참석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은 “적이 도발한다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며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부여된 임무를 책임감 있게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양호 전 의장에 이어 23년 만에 두 번째로 취임한 공군 출신 의장이다.

강태화 기자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