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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W시선] '택시운전사' 천만 관객 이끈 '유해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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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유해진처럼 계속해서 보고 싶은 배우가 또 있을까. 심지어 그가 출연하는 작품 모두 흥행이 보증된다는 점에서 '믿고 보는 배우'이자 '흥행 치트키'로서 유해진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유해진은 올해 초 개봉해 78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공조'에 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로 무려 2017년 한 해 동안 1781만 관객을 만났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극장가에서 연기와 흥행을 모두 다 잡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런 어려운 일을 유해진이 해냈다. 그의 연기는 역시나 탁월했고, 영화가 끝난 뒤 잔잔한 여운까지 선사하면서 '진정한 연기란 이런 것'임을 몸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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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유해진은 광주의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을 맡았다. 자칫 송강호와 류준열 사이에서 존재감이 묻힐 수도 있었지만, 특유의 정감가는 연기를 통해 등장하는 장면마다 웃음을 더하며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 마치 1980년대 광주에 살았던 인물처럼 유해진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때론 웃기고 때론 울리는 그의 천연덕스러운 밀당이 관객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유해진이 연기한 황태술은 광주 토박이 택시운전사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소소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다. 부상당한 시민들을 택시로 실어 나르던 중 우연히 김만섭(송강호)과 위르겐 힌츠페터(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만나게 되고, 만섭의 차가 퍼지자 수리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두 사람을 집에 데려가 소박한 진수성찬을 대접할 만큼 정 많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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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결정적인 순간엔 위험도 무릅쓰고 총과 탱크가 활보하는 거리로 나서는 등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시작은 우리네 평범한 아버지였고 그 마지막도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이웃의 모습으로 그려내 더욱 공감가는 인물로 완성했다.

심지어 유해진은 억지로 주인공이 되려 하지도 않았다. 대사가 없을 때에도 리액션, 표정, 흘러나오는 분위기로 상대방의 호연을 이끌어내며 조력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덕분에 '택시운전사'는 강한 울림이 남는 영화로 완성됐고, 송강호-류준열과 함께 최고의 시너지를 내며 천만 관객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었다.

언제나 좋은 연기로 호평을 한몸에 받는 유해진. 그가 있었기에 '택시운전사'가 천만 영화로 등극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역시, 유해진'이란 찬사가 잘 어울리는 순간이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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