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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줌인]장편 4번째 만에 ‘천만 감독’…장훈 ‘택시운전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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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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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뜻깊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장훈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1000만 관객 돌파에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덤덤한 듯했만 홀가분함도 전해졌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을 갖고 현재를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에게 누가 될까 영화를 만들면서 부담이 컸다”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사’는 개봉 19일 만인 20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20일 오전 8시 기준 누적관객수 1006만870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천만영화 ‘부산행’과 같은 속도다.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올해 첫 천만영화이자 한국영화로는 15번째, 국내외 영화 통틀어 19번째 천만영화가 됐다.

따지고 보면 ‘택시운전사’는 한(韓)민족의 비극적인 역사에 대한 장훈 감독 만의 시각이 맺은 하나의 결실이다. 장훈 감독은 그 동안 우리 민족이 가진 비극적 역사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건드리며 영화에 풀어왔다.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2008)에 이어 남한 국정원 요원과 북한의 남파공작원이었던 두 남자 이야기를 담은 ‘의형제’(2010),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고지전’(2011)을 연출했고 ‘택시운전사’로 천만감독 대열에 올랐다. ‘의형제’ 550만, 고지전 295만명으로 전작을 통해 흥행감독으로서의 역량을 검증받은 데 이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전찬일 평론가는 장훈 감독에 대해 “재미와 더불어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일정한 성공을 거뒀다”며 “그의 영화가 다른 상업영화와 다르게 한 번 보면 잊히지 않고 계속 얘기되는 것은 작품에 재미와 의미를 고루 갖추고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택시운전사’는 실화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로 데리고 간 서울 택시기사 김사복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화됐다. 비극적 역사인 5.18민주화운동을 웃음과 감동, 대중 친화적인 접근으로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고른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택시운전사’가 5.18민주화운동을 정공법으로 다뤘다면 1000만 관객의 선택을 받기는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지점 때문에 ‘택시운전사’에 대한 평단의 평가는 갈린다. 전찬일 평론가는 “5.18민주화운동은 비극적인 역사”라며 “힘들게 볼 수밖에 없는 소재를 웃음과 감동으로, 대중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한 연출이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장훈 감독은 ‘고지전’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영화화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먼저 경험했다. 그는 이번에도 “광주민주화운동은 4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현재진행형인데 그 일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영화를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를 움직인 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 배어있는 휴머니즘이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지만 영화를 통해서 사람이 인간답게 사는 것에 대한 상식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사’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건 감독의 의도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됐다는 방증이다.

장훈 감독은 차기작으로 또 다른 역사극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장영실과 세종대왕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궁리’(가제)다. 천만관객의 마음을 훔친 감독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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