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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핀란드서도 흉기난동… 유럽 테러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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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쿠 중심가 2명 사망 8명 부상 / 18세 모로코인 체포 “테러 조사 중” / 러시아선 괴한 칼부림에 8명 부상 / 테러 5시간 만에 IS “우리 소행” / “카탈루냐, 이슬람 성전주의 중심” / 스페인 차량돌진 테러도 모로코인

테러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스페인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핀란드와 러시아에서도 흉기난동 테러가 일어났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러시아 테러 배후를 자처하면서 IS발 테러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20분(현지시간)쯤 시베리아의 도시 수르구트 거리에서 괴한이 휘두른 칼에 행인 7∼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4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생으로 알려진 범인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IS는 흉기 테러 5시간 만에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IS의 군사가 수르구트에서 흉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범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르구트는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2100㎞ 떨어진 시베리아 유전지대에 있다.

세계일보

희생자 추모 19일(현지시간) 핀란드 투르쿠 시내 광장에서 한 여성이 전날 발생한 흉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투르쿠=AP연합뉴스


핀란드에서도 비슷한 테러가 발생했다. 수도 헬싱키에서 서쪽으로 150㎞ 떨어진 항구도시 투르쿠의 중심가에서 18일 오후 4시쯤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핀란드 보안경찰국(SUPO)은 현장에서 체포한 18세 모로코인 남성과 IS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와 접촉한 다른 모로코인들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흉기 난동이 정치적 목적을 띤 테러로 확인되면 핀란드에서는 첫 테러라고 강조했다.

17∼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잇따라 일어난 차량 돌진 테러는 조직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차츰 드러나고 있다. AP통신 등은 모로코 출신인 용의자들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100㎞가량 떨어진 인구 1만명의 소도시 리폴에서 자란 무슬림 이민자 2세라고 전했다.

연쇄 테러가 일어난 북동부 카탈루냐는 피레네산맥, 지중해와 인접해 세계적 관광지로 평가받지만 실상은 스페인 내 이슬람 성전주의 테러리즘의 중심이기도 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바르셀로나·헤로나·레리다·타라고나 등 4개 주가 모인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대부분 북아프리카에서 넘어온 이민자들로 모로코 출신이 많다.

스페인 싱크탱크 레알 엘카노 연구소는 테러 혐의로 스페인에서 체포된 인물의 25%가량이 이 지역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 원리주의의 일종인 ‘살라피즘’을 설파하는 기도소가 카탈루냐에만 50곳 넘게 운영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체포된 이슬람 성전주의자인 알제리무장이슬람그룹(GIA)의 조직원이 이곳에서 검거됐고,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WTC)로 비행기를 몰고 간 테러리스트 모하메드 아타가 테러 직전에 체류한 곳도 카탈루냐 지역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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