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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마무리투수로 돌아온 오승환, 마지막 대역전 기회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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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주피터(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이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가볍게 캐치볼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포스트시즌 진출과 더불어 자신의 가치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5)에게 밝은 종착역이 보이고 있다.

오승환이 다시 ‘파이널 보스’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트레버 로즌솔(27) 대신 오승환에게 세이브 임무를 부여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서 약 20일 만에 9회 등판한 오승환은 19일 다시 피츠버그를 상대해 41일 만에 세이브를 달성했다. 9회말 1사 만루, 2점차 리드를 지켜야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19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세이브 하나만 더하면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20세이브를 달성하는 주인공이 된다. 더불어 개인 통산 400세이브에도 5개만을 남겨뒀다.

눈앞으로 다가온 대기록을 빠르게 달성한다면 해피엔딩 대반전을 이룰 수 있다. 우선 지난해 아쉽게 놓친 포스트시즌 티켓이 보인다. 전반기를 5할 승률 이하(43승 45패)로 마감한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6일 신시내티 원정경기부터 13일 애틀란타와 홈경기까지 8연승을 질주했다. 20일 현재 지구 1위 시카고 컵스와 2.5경기 차, 와일드카드 2위 애리조나와 4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시즌 종료까지 39경기, 컵스와 7경기나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을야구를 노려볼만 하다.

오승환은 지난해 맹활약을 바탕으로 올시즌엔 마무리투수로 출발했지만 극심한 기복에 시달렸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지난 6월 28일 애리조나전에서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집단 마무리투수 체제를 선택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로즌솔이 지난달 29일 애리조나전부터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찼는데 현재 로즌솔은 팔꿈치 수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오승환이 꾸준히 세이브를 쌓아 올리면 마무리투수 완장은 다시 오승환의 어깨에 걸린다.

결국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오승환에게 앞으로 모든 경기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시험대가 된다. 지난해처럼 굳건히 마운드를 지킬 경우 시즌 후 FA 협상 테이블에서 지금보다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확률이 높다. 오승환은 2015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525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지난 15일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올시즌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오승환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2016시즌의 모습이라면 세인트루이스 외에 다른 팀들도 오승환을 탐낼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2016시즌 76경기 79.2이닝 6승 3패 19세이브 방어율 1.92의 특급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활약을 재현하기 위한 과제는 분명하다. 오승환은 올시즌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351, 홈런 7개를 허용했다. 지난해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0.176 피홈런 1개만 기록했던 것과 큰 차이다. 때문에 현지에선 매시니 감독이 오승환에게 9회를 온전히 맡기기 보다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좌완 타일러 라이온스를 등판시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승환 입장에서는 좌타자 극복이 해피엔딩을 향하는 첫 번째 단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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