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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류현진의 디트로이트전, 얻은 것과 잃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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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A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류현진(30·LA다저스)이 호투에도 또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5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시즌 좌완 투수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디트로이트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에서 100이닝을 돌파하며 후유증 없이 내구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팀 동료 마에다 겐타와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메츠전에서 14연속이닝 무실점 활약을 펼쳤지만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는 5이닝 7안타(1홈런) 3실점으로 주춤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복귀하면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하기에 류현진에겐 디트로이트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매우 중요했다.

디트로이트는 좌완 류현진을 상대로 선발 라인업 9명을 모두 우타자로 채웠다. 디트로이트는 올시즌 팀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85와 장타율 0.499, OPS(출루율+장타율) 0.846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다저스 좌완 선발 리치 힐에게 5이닝 동안 3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류현진은 나름대로 우타자를 요리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이는 우타자 상대 전적에서 잘 나타난다. 올시즌 우타자를 상대했을 때(피안타율 0.240, OPS 0.718) 성적이 좌타자를 상대했을 때(피안타율 0.327, OPS 0.957)보다 더 뛰어났다. 타석 당 볼넷 비율도 좌타자(7.6%)보다 우타자(6.6%)를 상대로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볼넷을 4개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직구 31개, 컷패스트볼 19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직구 평균구속은 140㎞ 대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3회 2사 만루에서 미겔 카브레라, 5회 2사 2루에서 저스틴 업튼을 상대로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디트로이트 타선이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인 컷패스트볼(타율 0.268)과 체인지업(타율 0.254)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타자들의 범타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았던 탓에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5이닝을 추가해 올시즌 100이닝을 넘어섰다. 총 101.2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커쇼(141.1이닝), 알렉스 우드(117.1이닝), 마에다(105.1이닝)에 이어 팀내에서 4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올시즌이 부상 복귀 후 실질적인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기록이다. 부상 후유증을 떨쳐내고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이 선발 경쟁을 이겨내고 당당히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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