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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충대충' '제각각'…엉터리 전수조사에 살충제 성분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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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또 추가조사 / 경북선 금지농약 DDT 검출

지난 15∼17일 전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한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 과정에서 일부 살충제 성분 검사가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 정부가 또 한 번 보완조사를 벌이고 있다. 두 번째 추가 조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농장 420곳을 대상으로 달걀의 살충제 포함 여부를 재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식약처 농약잔류성분 기준에 따라 총 27종를 검사하도록 했으나 일부 지자체에서 최대 8종의 성분을 빼는 등 검사 성분 수가 제각각이었다.

세계일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직원들이 계란 살충제 대응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이낙연 총리 발언을 듣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은 검사했으나 에톡사졸 등 일부 성분이 빠졌다”며 “올해 4월부터 농약 잔류허용기준 성분 수가 19종에서 27종으로 늘면서 일부 지자체가 신규 성분의 표준시약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수조사에선 경북 지역 친환경 농장 2곳의 달걀에서는 1979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농약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DDT는 인체에 흡수될 경우 암은 물론 여러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이다.

49개 부적합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의 유통경로를 추적조사 중인 당국은 20일 현재 부산과 충북 지역 식품제조업체 2곳이 유통에 부적합한 계란을 납품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소극 행정이나 유착 등 비리는 농정의 적폐이며, 이번 기회에 꼭 청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정우·박성준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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