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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월드이슈] 한달만에 나타난 류샤오보 부인…"남편 애도할 시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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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한달만에 인터넷에 나타난 류샤오보 부인

지난달 간암으로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출신인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민주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가 한 달여 만에 인터넷에 모습을 드러냈다. 류샤오보가 사망한 직후 미망인 류샤는 행방이 불분명하다가 지난 2일 일본 교토통신 등 언론이 류사가 가족들과 함께 베이징에 있다고 보도하면서 일부 소재가 알려졌다.

세계일보

한달만에 모습 드러낸 류샤오보 부인 류샤. 유튜브 캡쳐


19일 홍콩 영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샤는 유튜브에 올라온 63초짜리 영상에서 자신이 외지에서 휴양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남편을 애도하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류샤는 영상에서 “어느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앞에 서겠다. 의료진들이 남편을 치료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남편은 생사에 매우 담담했고, 그래서 나 자신도 잘 추슬러야 한다. 앞으로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류샤는 그러나 이 영상을 찍은 장소나 시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일 류샤의 친척을 통해 “류샤오보가 사망한 지 3주만에 류샤가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류샤는 지난달 13일 류샤오보 사망후 중국 당국에 의해 남동생과 함께 중국 윈난(雲南)성으로 강제 여행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그동안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류샤오보 측근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류샤의 거처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했다며 지난달 31일 저녁까지 그가 자택에 돌아온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 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류샤가 베이징에 귀환한 것과 그의 아파트에 돌아온 것은 서로 다른 일”이라며 “그가 (중국 당국에 의해) 갇혀 있거나 친척들과 함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류샤는 남편인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2010년부터 가택연금 상태로 경찰의 감시를 받아왔다.

류샤의 지인들은 이날 유튜부에 올라온 류샤의 영상은 중국 당국이 촬영해 올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샤의 말이 본인의 뜻에 의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류샤오보 부부의 친구이자 인권운동가인 후자(胡佳)는 트위터에 “이 영상은 99.9% 중국 공산당 정법 및 선전기관이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샤 본인의 뜻이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류샤와 그의 동생 류후이(劉暉)는 중국을 떠나 해외로 갈 것을 계속 요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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