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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달리는 스마트폰'커넥티드카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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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통신망 연결해 안전.편의성 높일 수 있어 ICT업체 '미래사업' 낙점
네이버, 공유차량에 탑재.. 자체 자율주행차 운행 실험도
SKT는 T5 고도화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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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커넥티드카들이 실제 도로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잇따라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기 디바이스로 커넥티드카를 낙점하고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면서, 자동차에 인공지능(AI)과 이동통신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 안에서 스마트폰 없이 정보를 검색하고 음악을 듣는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네이버가 차량 공유기업 그린카와 손잡고 커넥티드카를 선보였으며 SK텔레콤 역시 BMW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커넥티드카 'T5'를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며 커넥티드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이미 앞서 구글, 애플, 엔비디아, 인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ICT 기업들도 일제히 커넥티드카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커넥티드카 시장이 글로벌 ICT 기업들의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0년 생산 자동차 4대 중 3대가 커넥티드카

20일 시장조사업체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9200만대 중 75%에 달하는 6900만대가 커텍티드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트랜시페어런시 마켓 리서치(TMR) 역시 세계 커텍티드카 시장이 2019년까지 1320억 달러(약 1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ICT를 융합해 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가 운전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차다. 가장 대표적인 적용 분야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이다. IVI 플랫폼은 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길찾기 같은 정보검색은 물론 음악, 오디오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은 '카 플레이'를 출시했으며, 네이버도 이번에 그린카를 통해 IVI 플랫폼 '어웨이(AWAY)'를 선보였다.

지금은 IVI가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하는 초기단계지만 주요 ICT 업체들은 차량이 직접 통신망에 연결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 집 등과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남은 연료량을 점검한 차량이 도로 사정과 목적지까지 거리를 계산해 가장 가깝고 싼 주유소를 찾아주고, 차량 자체가 신용카드로 변신, 자동으로 결제까지 진행한다.

■ 스마트폰의 역할에 도전하는 커넥티드카

특히 업계의 관심은 커넥티드카가 '넥스트 스마트폰'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플랫폼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듯 무수한 정보를 실어 나르는 커넥티드카는 달리는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는게 업계 예측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같이 커넥티드카 두뇌 격인 IVI 시스템을 선점하기 위한 ICT 기업들이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장우석 연구위원은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가 터치식 스마트폰 개발을 등한시하다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것처럼 커넥티드카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기업도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커넥티드카 기반 기술을 잘 닦아야 자율주행차 개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동차가 ICT기기로 변신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자동차가 스마트폰에 더 잘 연결된다는 이유만으로 자동차를 교체할 생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의 비율이 2014년 20%에서 2015년에는 37%까지 높아졌다.

■네이버,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시장 주요 플레이어 '급부상'

국내 ICT 기업 가운데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의 기술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IVI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차 안에서와 도로 위의 정보 연결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카셰어링 기업 그린카를 통해 차량 내 개인 환경에 최적화된 IVI 플랫폼 '어웨이'와 이를 적용한 헤드유닛 디스플레이 타입의 하드웨어를 지난 17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어웨이'는 올해 1월 네이버랩스 분사 이후 내놓은 첫번째 일반 이용자 타깃 서비스다.

네이버랩스가 차량공유 업체 그린카와 '어웨이'를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차량공유 방식이 'IVI 플랫폼'에 최적화된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운전자가 바뀌고 매번 달라지는 이동 동선과 주행 스타일 등은 차량 내 사용자 환경을 연구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기술도 순항 중이다. 네이버랩스는 올해 2월 국토부에서 부여하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ICT기업 최초로 받았다. 현재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는 "사용자를 둘러싼 공간과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지능적인 이동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주목하며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공간과 이동에 대한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회가 도구에 얽매이지 않고 더 중요한 삶에 몰입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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