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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중 대학생들 과소비로 중산층 부모 허리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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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경우 월 30만 원 용돈 써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세계 어디를 가나 대학 생활은 낭만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나 그 낭만에 취해 소비 경향이 무절제해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에게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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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듣고 있는 베이징 모 대학의 대학생들. 평균적으로 과소비가 장난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제공=베이징칭녠바오.



요즘 중국이 바로 이런 경우에 속하지 않나 싶다. 소수의 선택 받은 대학생들이 너 나 할 것 없는 과소비로 부모들 허리를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는 것. 자칫 잘못 하면 사회를 떠받드는 중추인 중산층을 붕괴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진짜 그런지는 대학생들의 월 평균 용돈 규모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의 유력지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금세기 초만 해도 중국 대학생들은 상당히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비와 숙소 비용을 제외한 월 평균 용돈이 500 위안(元·8만5000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대표적으로 베이징 대학생들의 경우만 봐도 좋다. 무려 1600 위안(27만 원)을 쓰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른 지역이라고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얼핏 보면 월 1600 위안의 용돈은 많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졸자들의 초임이 4000 위안 남짓한 현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기에 농촌의 경우 월 1000 위안 버는 집이 부자로 통하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대학생 자녀를 둔 웬만한 중산층 부모들은 허리가 휘청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니 웃지 못할 극단적인 케이스도 생겨날 수밖에 없다. 저장(浙江)의 한 도시에서 베이징의 대학으로 딸을 유학보낸 40대 후반의 한 어머니가 이 케이스의 주인공이다. 월 1200 위안인 용돈에 불만을 품은 딸이 “내가 친딸 맞느냐?”는 항의 문자를 보내자 부랴부랴 대출을 받아 용돈을 올려준 것.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가 계속 발전하면서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부모들 역시 자녀들에게 올인하는 현상이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진짜 사회적으로 상황은 심각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더구나 절약이라는 미덕을 모른 채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 언제인가는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상황은 더욱 끔찍해진다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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