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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내가 적임자" 국민의당 당권주자들 '호남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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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지호소하는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들


뉴시스

손 맞잡은 국민의당 대표 후보들


"제1의 과제" "투신" "당의 자존심" "호남의 딸" 강조

지역구 26석 중 23석 집중, 전체 당원의 51% 호남에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당원의 51%, 호남을 잡아라"

8·27 국민의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4명의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를 1주일 앞두고 당의 존립 기반이자 최대 텃밭인 광주에서 호남 구애에 열을 올렸다.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전 상임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이언주 의원 등 4명의 주자들은 TV 토론회와 광주시당 당원연수, 전북도당 당원연수로 이어지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저마다 "내가 적임자"라고 목청을 높였다.

◇"내가 당의 얼굴" 열띤 '호남 구애'

20일 오전 광주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호남을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전남 나주에서 핵심당원 워크숍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지 사흘 만, 광주지역 토크쇼와 기자회견을 통해 표심잡기에 나선 지 이틀 만이다.

안 전 대표는 "호남민심을 되돌리는 것이 제일 큰 과제다"며 "다시 사랑받지 못하면 국민의당도 없고 '정치인 안철수'도 없다"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호남의 자존심을 지키고 미래 일자리를 지키겠다. 꾸짖어 달라. 다시 일으켜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당내 최다선(6선) 천 전 대표는 "죽느냐, 사느냐다. 패배, 조작, 불통의 당 대표로는 당을 또 한 번 죽인다. 책임, 헌신, 소통으로 (당을) 채울 새로운 대표가 필요하다. 몸을 던져서 당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없는 국민의당, 호남을 들러리 세우는 일을 막겠다"고도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은 호남의 자존심이다"며 "70년 양당 체제 깨고 다당제, 국민의당을 '우리당'으로 선택해 주셨다. 호남의 자존감을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어중간한 회색 야당에서 선명한 녹색 개혁야당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의원은 "호남의 딸이 되겠다"며 "국민의당이 사느냐, 죽느냐로 가세가 기울어져 가는데 얼마 남지 않은 유산을 두고 삼형제가 싸우는 형국이다. 막내딸 같은 이언주가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새판 짜기를 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당원의 51%" 전략지 공략

당권 주자들이 '제1의 과제' '투신' '당의 자존심' '딸이 되겠다'고까지 운운하며 '호남'에 올인하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전체 당원의 절반이 집중된 데다 당의 기반이자 최대 전략지역이기 때문이다.

당장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수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26석 중 23석을 차지하고 있다.

100% 당원투표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의 선거인단 규모도 호남이 가장 많다. 전체 당원 24만1287명 가운데 전남이 5만456명(20.91%)으로 가장 많고 전북과 광주가 각각 4만3114명과 3만177명으로 뒤를 이었다. 세 곳을 합하면 호남권 당원이 12만3747명, 비율로는 51.3%로, 과반을 점유한다.

호남의 당심과 민심을 얻지 못한다면 당권을 쥘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로 가게 될 경우 호남 당원들의 표심이 어떤 전략적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호남의 지지없이는 4∼5%의 바닥권 지지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당내 일각에서 불거진 '탈호남 논란'도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깜깜이 선거' 저마다 "내가 유리"

당비 납부 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깜깜이 선거'가 예상되는 가운데 판세에 대한 의견은 아전인수다.

안 전 대표 측은 "25%, 많으면 30%의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K-보팅과 ARS 등 전체적인 투표 방식이 젊은층 지지자가 많은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해 1차 과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반안(反安) 전선을 구축한 나머지 세 후보는 결선투표를 통한 뒤집기 등을 기대하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안 후보를 '명분 없는 후보' '몰염치, 몰상식한 방화범'으로 공격했고, 정 의원 측은 "승부를 결선투표에서 난다"며 "호남표가 반안표로 모아지면 승부는 끝난다"고 자신하고 있다.

4명 중 가장 늦게 경선에 뛰어든 이 의원 측은 "정 후보와 2위 다툼에서 승리해 결선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라며 "결선에선 확장성이 커 (이 의원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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