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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비 내린 휴일…전국 해수욕장 '한산'·관광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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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93개 해수욕장 썰렁한 분위기 속 오늘 폐장

연합뉴스

궂은 날씨…폐장 분위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8월 세 번째 일요일인 20일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인 데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탓에 유명 해수욕장은 피서객의 발길이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반면 국립공원과 놀이공원 등 유명 관광지에는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강원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은 전날에 이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찾는 피서객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 속에 이날 폐장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동해안에 20㎜ 내외의 빗방울이 떨어진 데다 파도까지 높게 일어 물놀이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등 일부 해수욕장은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한 피서객에게만 물놀이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수영을 금지했다.

피서객들은 아쉬운 마음에 바닷물에 발이라도 잠깐 담가보려 했으나 거센 파도가 몰아쳐 이마저도 내년 여름을 기약해야 했다.

피서객들은 백사장을 산책하거나 해변에서 바다를 구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달 5일 동해 망상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개장한 강원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에는 이달 19일까지 피서객 2천228만여명이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만명 감소한 수치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잔뜩 기대했던 해수욕장 피서객 3천만명 유치 목표는 또다시 내년으로 미뤄졌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도 이날 흐리고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피서객이 전날 35만명보다 10만명 가량 줄었다.

낮 최고기온이 높지 않아 바다에 뛰어드는 이도 거의 없었다. 대신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 아트마켓과 버스킹 공연을 즐기는 막바지 피서객들이 눈에 띄었다.

포항, 영덕, 울진 등 경북 지역 해수욕장과 을왕리, 왕산 등 인천 지역 해수욕장에도 불과 수 백명 가량의 피서객이 찾는 등 한산한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전국 각지의 국립공원, 놀이공원, 동물원 등 관광지에는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국립공원인 속리산에는 이날 5천명의 탐방객이 찾아 절경을 감상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도 7천여명이 입장해 대통령기념관을 둘러보고 대청호반을 따라 조성된 대통령길을 걷으며 풍광을 만끽했다.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 베이에는 개학을 앞둔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에버랜드 카니발 광장에서 물총 싸움을 하거나, 캐리비안 베이에서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17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입장객들이 몰렸고, 송도해수욕장 케이블카에도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부산 강서구 대저 생태공원을 찾은 시민들도 막 피어나기 시작한 코스모스 꽃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른 가을 분위기를 만끽했다.

군락을 이룬 해송이 동해와 어울려 절경을 자랑하는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주군 간절곶 등지도 나들이를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도심 속 대나무숲인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에는 가족·연인 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아와 울창한 대나무 사이를 걸으며 피톤치드를 마시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제1회 안동낙동강변 전국수영대회가 열린 안동 강남다목적광장에서는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철인 3종 경기 등이 펼쳐졌다.

동물원이 있는 대전지역 테마공원 오월드에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 등 행락객 1천여명이 찾았다.

한편 수도권과 강원도 일대 일부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인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남춘천∼가평휴게소 구간 13㎞를 비롯해 양양과 설악 부근에서 5㎞ 내외의 정체가 이어졌다.

영동고속도로는 평창 부근∼둔내터널 부근 12㎞, 대관령 부근∼진부 3터널 11㎞, 새말 부근∼새말 5㎞ 등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심규석 강영훈 김용태 박주영 박영서 손형주 김용민 정경재 전승현 손현규 기자)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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