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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농구, 이란에 패배에도 '희망'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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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아시아 정상을 향한 거침없던 질주가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멈춰섰다.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준결승 이란과 경기에서 81-87(13-30 20-9 28-18 20-30)로 패했다.

한국은 중국과 함께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이란을 상대로 선전했다. 이날 전반 한때 21점이나 뒤졌지만 전준범(모비스)의 3점포 등 외곽포가 터지면서 3쿼터를 61-57로 앞서며 끝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4쿼터에서는 역전과 재역전이 계속됐다.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74-79로 뒤진 한국은 종료 47초 전 허웅의 자유투 2개로 78-81을 만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종료 27초를 상대 아살란 카제미에게 쐐기골을 헌납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농구의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문태종, 이승준 등 귀화·혼혈선수가 빠지면서 전력이 떨어졌고, 오세아니아의 강호 호주(10위)와 뉴질랜드까지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세계 랭킹 20위 뉴질랜드를 1점 차로 물리친 데 이어 8강 결정전에서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을 13점 차로 완파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최강’ 중국을 9점 차로 격파한 필리핀을 32점 차로 대파했다.

한국의 선전은 탄탄한 수비와 조직적인 플레이, 여기에 확률 높은 3점슛이 어우러진 결과다. 아울러 최고참이 30세인 오세근일 정도로 확 젊어진 대표팀이 김선형(SK)과 이승현(상무)과 최준용(SK), 허웅(동부) 등이 국제대회 경쟁력을 확인한 것도 큰 수확이다.

3~4위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21일 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뉴질랜드와 동메달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뉴질랜드는 조별리그 예전에서 만나 1점차 승리를 거둔 상대다. 허재호는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 뉴질랜드를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만 남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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