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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황교안, "조국 비하 옳지 않아"...건국절 논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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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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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0일 “조국을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나라는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이야기들이 우리 안에서부터 나오곤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며 이같이 적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황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하는 와중에 보수진영의 시각을 대변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낸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황 전 총리는 “어느 외국인 교수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저서를 낸 바 있다”면서 “이 책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이 되었음에도 한국인들만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적고 있는데 공감가는 측면이 정말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국가채무 문제, 가계부채 문제, 청년실업 문제,임금격차 문제, 저출산 고령화 문제, 노인빈곤, 높은 자살율 등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의 힘을 결집하면 이런 문제들도 결국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의 이같은 메시지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1919년 건국’ 입장을 두고 정치권에서 불거진 건국절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총리는 국무총리 재직 당시인 지난 해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건국절 문제에 관해서는 국가 자부심을 고취하는 방향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상해 임시정부가 국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권의 건국절 주장을 비판한 데 대해 “이런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사실에 입각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인물난에 시달리는 보수진영의 상황을 감안할 때 황 전 총리의 이런 행보는 눈길을 끌고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황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5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비판적 보도에 공개 반박하고,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피력하는 등 페이스북을 통해 수 차례 정치적 메시지를 내 왔다. 이같은 ‘페북 정치’를 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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