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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몰락한 제왕' 노키아,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귀환…'부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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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노키아8


핀란드 스타트업 HMD 글로벌 9월초에 스마트폰 '노키아8' 출시

성능 한계·무너진 이미지 등에 '영광 재현' 쉽지 않을 듯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글로벌 무대에서 휴대폰 시장을 지배했던 노키아가 3년 만에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놨다. 몰락한 제왕의 귀환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핀란드 스타트업 HMD 글로벌은 9월초에 스마트폰 '노키아8'을 출시한다. 제조는 아이폰의 생산을 맡고 있는 대만의 폭스콘이 맡았다.

노키아8은 5.3인치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835 칩셋, 4GB 램, 64GB 저장용량 등이 탑재됐다. 후면에는 13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으며, 전면에도 1300만 화소가 장착됐다.

특히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해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 모드', 마이크 3개를 이용해 360도 사운드를 담는 '오조 오디오(Ozo Audio)' 등 재미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아쉽게도 노키아8에는 방수 기능이 아닌 물튀김 방지처리 기능이 도입됐다. 삼성과 애플, LG 등 대다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방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조건이다.

우선적으로 유럽 전역에 먼저 출시되며,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의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색상은 무광 실버, 유광 블루, 무광 블루, 유광 구리 4가지로 가격은 599유로(약 80만원)에 책정됐다.

노키아는 한때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핀란드의 대표 기업이었다. 2007년 노키아는 150년 역사상 최대인 510억 유로(약 66조5289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07년에는 핀란드 헬싱키 증시에서 시총 70%를 차지했다.

또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 글로벌 회사 4곳의 휴대폰 판매대수를 모두 합해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삼성의 경우 노키아의 사업 매각 직전인 2012년에야 휴대전화 판매대수에서 겨우 노키아를 넘어섰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며 점점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이어 삼성에도 밀렸다. 2012년 노키아의 연간 적자는 5조원을 넘었고 주가는 5년 만에 90% 이상 폭락했다. 이후 노키아는 2013년 9월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시 노키아의 모바일 사업부를 폭스콘과 HMD글로벌에 재매각했다. HMD글로벌은 과거 노키아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주축이 된 핀란드 신생업체다

노키아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피처폰과 중저가 스마트폰인 노키아3·5 등을 선보였다. 가격은 각각 139유로(약 17만원), 189유로(약 23만원)였다.

중저가폰 전략을 통해 점유율 확보에 집중한 뒤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었지만 아직까지 노키아는 글로벌 무대에서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지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어느 정도 구도가 굳혀진데다 무너진 브랜드 이미지를 세우는 것은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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