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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기념일과 통계] 기후변화와 모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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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세계 모기의 날



[헤럴드경제] 지난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들(World’s Deadliest Animals)’이란 제목의 글과 인포그래픽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었다. 글에 따르면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동물인 상어가 1년 동안 사람 10 명을 해치고, 악어는 1000 명, 뱀은 5만 명을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는 무려 1년에 사람 72만5000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함으로써 가장 위험한 동물 1위를 차지했다. 빌 게이츠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모기에 대한 경고와 함께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말라리아의 대부분이 열대지방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말라리아의 안전지역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중반까지 삼일열 말라리아가 있었지만 그후 소멸되었다가 1990년대 초반부터 다시 출현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0년 말라리아 환자 발생(4,183명)이 최고조에 달한 이후 정부의 강력한 퇴치 사업과 적극적인 방역조치를 통해 2011년 826명으로 환자 발생이 1000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6년에는 67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5년 12월 WHO(세계보건기구)는 우리나라를 말라리아 퇴치국가로 분류했지만 아직도 휴전선 접경지역 주민과 군인을 중심으로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열대지방 등을 다녀온 해외여행객에서도 매년 유입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이 필요하다.

오늘은 세계 모기의 날이다. 1897년 8월 20일, 영국의 의사 로널드 로스 경은 암컷 모기가 사람들에게 말라리아를 옮긴다는 것을 밝혀냈다. 로스 경은 이 공로 등으로 1902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고, 8월 20일은 ‘세계 모기의 날’로 불리게 됐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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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는 급격히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가뭄과 폭우, 폭염 등으로 모기 산란지가 줄어 다행스럽지만, 열대형 모기의 토착화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대비는 계속되어야 한다.

모기는 여름에만 극성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폭염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면 일본 뇌염을 유발하는 작은 빨간집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과 고위험군 성인들은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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