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4위 롯데'의 묵묵한 공신들…손승락까지 가는 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탄탄한 허리’

롯데 불펜진에 숨은 공신들이 적지 않다. 마무리 손승락의 임팩트가 가장 크지만 그에게 상황을 전달해주는 그들이 있어 승리까지의 길이 완성된다.

롯데는 8월1∼3일 LG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올해도 어렵다고 판단이 됐다. 당시 7위 롯데는 5위 넥센과 6게임이나 뒤진 7위였다. 4위 LG와는 6.5게임이나 벌어졌다.

그런데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에서 연장 12회 혈전 끝에 8-5로 역전승을 거둬들이고 또 승리를 보탰다. 최근 5연승에 후반기 17승9패1무다. 8월4일부터 계산하면 13경기에서 11승2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두산(9승4패)마저 제친 승률 1위의 질주다.

여러 요인이 있다. 6월 중순부터 달라진 레일리가 꾸준히 활약해주고 있고 닉 에디튼 대신 영입한 돌아온 린드블럼이 자리를 잡았다.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까지 역할을 하면서 선발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여기에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해주면서 득점을 생산해낸다. 무엇보다 경기마다 다른 히어로가 나와 되는 집의 전형을 보여준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점은 불펜진의 안정이다. 손승락이 터프세이브 상황에서 어떻게든 승리를 지켜내면서 구원왕까지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 숨은 공신이 있다. 손승락까지 연결시켜주는 불펜진이다.

우선 박진형이다. 올 시즌 선발로 활약하다 부진에 빠져 6월 중순부터 불펜진으로 돌아간 박진형은 후반기 큰 힘이다. 14경기 구원등판해 18⅔이닝 동안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 중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이 0.91이다. 2군에서 투구폼을 교정하며 안정감을 찾은 제구가 무기다.

배장호도 여전히 효자다. 프로 12년차에 커리어하이를 달려가고 있다. 올 시즌 59경기에서 8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58⅓이닝을 소화했다. 출전 경기수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 최다다. 후반기에는 더 힘을 내고 있다. 15경기 12⅓이닝에서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2.92다. 타선의 뒷심이 살아나면서 불펜투수지만 8승을 챙겼다.

좌완 이명우도 전후반기가 극명하게 다르다. 전반기 10경기에서 11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12를 기록한 이명우는 후반기 13경기 8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제로를 이어가고 있다. 5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한 명도 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2승 2홀드라는 개인 수확도 거뒀다.

야구는 단체종목이다. 어느 한 곳만 뛰어나서는 승리까지 걸어갈 수 없다. 각 포지션이 톱나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윤길현 장시환의 부진이 아쉽지만 또 다른 선수들이 불펜진을 지탱하고 있다. 승리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