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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타 봤어요]아이오닉 플러그인, 주행가능거리 944km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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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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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주행 가능 거리 944㎞” 아이오닉 플러그인 계기판에 떠있는 숫자가 눈을 의심케 했다.

실제로 이게 가능한 수치일까. 최근 서울 일대에서 아이오닉 플러그인을 직접 경험해봤다.

아이오닉은 현대자동차(005380)의 첫번째 친환경 전용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2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아이오닉 플러그인(plug-in)을 출시하며 풀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PHEV는 전기차의 경제성과 하이브리드의 주행성능을 모두 갖춘 친환경차다. 겉모습은 하이브리드와 비슷했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매끈한 면으로 막혀있지만,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가솔린으로 구동되는 엔진도 있기에 그릴을 살려둔 것이다.

내부는 군데군데 보이는 파란색 인테리어가 친환경 느낌을 준다. 뒷좌석은 헤드룸이 기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보다 넓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PHEV를 출시하면서 2017년형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함께 선보였는데, 모두 헤그룸을 넓혔다. 기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트렁크에 탑재됐던 12V 보조배터리를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에 통합해 추가적인 트렁크 공간도 확보했다.

시동을 걸자 역시나 친환경차답게 실내가 조용했다. LCD 계기판이 아니었으면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정도다.

계기판에는 속도, 연비, 연료, 배터리 잔량 등 정보가 표시됐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944㎞’로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잔여량이었다.

주차장을 빠져나갈 땐 모터의 구동력 만으로도 힘들이지 않고 오르막길을 올랐다. 시내에서도 전기차로 주행이 가능했다. 막히는 구간을 빠져나가 속도를 높이자 엔진소리가 미세하게 들렸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가속 페달을 80% 이상 밟으면 엔진이 개입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확실히 하이브리드모드가 전기 모드보단 힘이 좋았다. 처음 치고 나가는 파워도 나쁘지 않았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6초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에는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5.0kg·m의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최고 출력 60.5마력(44.5kW 환산 시), 최대 토크 17.3kg·m의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이 탑재돼 최고 합산출력 141마력, 최대 합산토크 27.0kg·m의 힘을 낸다.

휘발유는 가득 주유돼 있었는데 전기배터리는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얼마 주행하지 못하고 계기판에 ‘배터리 충전량이 부족하여 하이브리드 모드를 유지합니다’ 라는 문구가 떴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고효율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최대 46km 주행이 가능하고, 하이브리드 모드를 포함하면 총 900km 이상 주행 가능하기 때문에 방전 걱정이 없어 좋았다. 전기가 다 되면 하이브리드로 계속 주행을 하면 됐다.

2박3일 시승 후 주행가능거리는 879km가 남았다. 에어컨을 많이 틀어서인지 실제 시승하면서 주행했던 거리(55km)보다는 조금 더 줄었지만 충분히 놀랄만한 성능이었다. 연비는 18.8km/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휘발유 기준 20.5km/ℓ, 전기 기준 5.5km/kWh)보다 소폭 밑돌았다.

이 차를 주차장에 세우자 한 경비 아저씨가 전기차냐며 관심을 가졌다. 순수 전기차는 아니지만 전기차의 기능을 하면서도 하이브리드 성능을 합친 PHEV 라는걸 설명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라는 개념이 아직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엔 거리감이 느껴졌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주중에는 출퇴근을 위해 도심 위주의 짧은 거리를 전기차로 주행하고, 주말에는 엔진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레저와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차량이다.

가격은 3230만~3410만원으로 정부 보조금 500만원을 받으면 200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2000만원대에 손에 넣을 수 있는 유일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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