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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보름 만에 6.5G 뒤집은 롯데, 2011년 후반기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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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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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그 누가 지금 롯데 자이언츠의 폭발적인 흐름을 막아낼 수 있을까. 후반기 페이스로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롯데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에서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운명의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7위(47승48패2무)에 머물렀지만 LG 3연전 여하에 따라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가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4위 LG(51승46패1무)와는 3.5경기 차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롯데의 희망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스윕패를 당했다. 충격의 싹쓸이 패를 당한 뒤 4위 LG를 추격하기는커녕 승차는 다시 6.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경쟁 팀인 넥센, SK도 롯데 앞에 있었다. 롯데의 가을야구 여정은 험난하게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보름이 지난 뒤, 롯데의 현재 순위표는 4위다. 넥센과 SK, 그리고 LG까지 뛰어넘고 6.5경기 차이를 극복했다.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 연장 12회 혈투 끝에 8-5로 승리를 거두면서 이뤄낸 결과다. 17~18일, 5강 경쟁 팀인 넥센을 직접 잡아냈고, 같은 날 LG는 SK에 똑같이 2연패를 당했다. 그 사이 롯데가 이들을 뛰어넘어 단숨에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5연승에 후반기 17승9패1무(승률 0.654)로 순위 싸움에 탄력을 받은 롯데다. 가을야구 제도권 밖에서 안으로 진입한 현재 롯데의 모습은 지난 2011년 후반기를 연상시키게 한다.

롯데는 양승호 감독 시절인 2011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38승41패 3무(승률 0.481)로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4위까지였기에 롯데는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위의 팀들을 끌어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4위 LG(전반기 41승41패)와는 1.5경기 차, 3위 SK(42승34패)와는 5.5경기 차이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 체제가 안정을 찾은 후반기, 롯데는 무섭게 치고 올라갔고, 4위 안에 있던 팀들을 하나 둘 씩 끌어내렸다. 후반기 첫 경기를 패한 롯데는 이후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진격을 알렸고, 이후 승과 패를 반복하다 4연승과 5연승, 4연승을 차례대로 거뒀다. 그리고 잠시 부침이 있었지만 후반기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결국 KIA와 LG를 끌어내리고 정규시즌 최종 2위에 올랐다. 단일리그 체제로 리그가 개편된 이후 구단 역사상 정규시즌 최고 성적으로 2011년을 마무리 했다. 롯데는 당시 후반기 34승15패 2무(승률 0.694)로 후반기 최고 승률 팀이었다.

최근 롯데는 막강한 뒷심을 바탕으로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후반기 17승 중 무려 14승이 역전승이다. 에이스급 투수를 만나더라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고, 선발진 역시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을 필두로 한 불펜진은 경기 후반을 끈질기게 버티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 롯데의 상승세가 2011년과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아직 마음을 편히 놓을 수는 없다. 여전히 5위 LG, 6위 넥센과는 승차가 0.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제 갓 4위에 올라섰을 뿐이다. 또한 쉽게 기우는 경기가 없기에 필승조급 투수들의 소모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름 이후 불펜진의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부정적인 위험요소들도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롯데는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딛고도 극복할 수 있는 끈기와 근성을 탑재했다. 선수단은 더욱 단단해지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진군을 시작하고 있다.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의 끝에는 가을야구가 기다리고 있을지, 롯데의 남은 후반기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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