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직원 굴로타, 테러 차량에 몸 던져 6살 아들·7개월 딸 살려
이탈리아 외교부는 18일 바르셀로나 테러로 브루노 굴로타(35)와 루카 루소(25) 등 이탈리아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T 회사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는 굴로타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다 봉변을 당했다. 다행히 그의 아내와 어린 두 자녀는 가까스로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언론들은 굴로타가 질주하는 테러 차량으로 뛰어들어 아이들을 살리고 대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테러로 희생된 이탈리아인 브루노 굴로타(가운데 검정 셔츠 입은 남성)가 직장 톰스 하드웨어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 [AP=연합뉴스] |
그가 일하던 회사 톰스 하드웨어의 피노 브루노 대표는 굴로타의 아내와 통화한 뒤 "그는 6살 난 아들 알레산드로, 7개월 된 딸 아리아를 보호했다"며 "차량이 다가오자 모두가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으나, 굴로타는 아이들을 막아 선 채 차량으로 뛰어들어 치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굴로타는 테러 직전에 아들의 손을 붙잡은 채 걷고 있었고, 그의 아내는 1살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톰스 하드웨어는 회사 홈페이지에 "브루노. 편히 잠들고 하늘 나라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길"이라는 추모 메시지가 게재됐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브루노의 친절함과 관대함이 많이 그리울 것"이라며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그의 아들, 평생 아빠와의 추억을 알지 못할 그의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테러로 희생된 이탈리아인 루카 루소(왼쪽)과 브루노 굴로타 [ANSA 홈페이지 캡처] |
이번 테러로 숨진 또 다른 이탈리아인 루소는 여자 친구와 여행을 왔다가 테러에 희생됐다. 그의 여자 친구 역시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에 이번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탈리아는 브루노 굴로타와 루카 루소를 기억하고, 그들의 가족 곁에 가까이 있을 것이다. 자유가 테러의 야만성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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