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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바르셀로나의 심장서 울려퍼진 '나는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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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광장서 차량테러 희생자 추모식

사망자 14명…희생자 국적 최소 34곳

뉴스1

(왼쪽부터)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펠리페 6세 국왕, 카를레스 푸이그데몬 카탈루냐 주지사가 1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중심가에 위치한 카탈루냐 광장에서 2건의 차량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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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나는 두렵지 않다. 나는 두렵지 않다."(No tinc por, no tinc por.)

스페인 북부 '바르셀로나의 심장'으로 불리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연쇄 테러 공격에 맞선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전 카탈루냐 광장에서는 국가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펠리페 6세 국왕,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등이 참석했다.

평소 '카탈루냐 독립'을 외치며 중앙정부와 얼굴을 붉히던 카를레스 푸이그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도 이날만큼은 라호이 총리의 가까이 자리 잡았다.

1분간의 묵념 뒤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카탈루냐어로 '나는 두렵지 않다'(No tinc por)고 외쳤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2분 넘게 이어졌다.

전날 밤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는 흰색 벤 차량이 행인들을 덮쳐 13명이 목숨을 잃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사건 직후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공격 발생 8시간 뒤에는 바르셀로나로부터 120여㎞ 떨어진 작은 도시 캄브릴스에서 아우디A3 차량이 행인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 사건으로 경찰을 포함해 7명이 부상했으나 끝내 1명은 숨졌다. 경찰은 이후 용의자 4명을 사살했고, 붙잡힌 용의자 1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당국은 사망자 14명과 부상자 100여명이 최소 34개 국가 출신이라고 밝혔다. 국적은 프랑스·파키스탄·스페인·네덜란드·중국·베네수엘라·모리타니아·호주·영국·이탈리아 등이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인만큼 여름 휴가차 방문한 관광객들의 피해가 컸다.

특히 이탈리아 국적자인 브루노 줄로타(35)는 부인과 두 자녀가 보는 앞에서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지며 슬픔을 더했다.

경찰은 람블라스 거리와 캄브릴스 차량 테러를 연계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총 4명을 체포했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벤을 운전한 용의자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들이 높은 수준의 협력을 거쳐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건을 담당하는 하비에르 사라고사 검사는 AFP통신에 이번 사건이 체계적인 조직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인테러리즘·무장단체연구센터 관계자는 "이전 공격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협력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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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중심부에 위치한 카탈루냐 광장에서 열린 희생자 애도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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