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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보수대통합 '꿈틀'?…한국-바른 통합론 등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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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박-김무성계 바른정당과 통합 공식 거론

洪도 朴전대통령 출당 언급…연대위한 포석 해석도

뉴스1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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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보수진영 내에서 심상치 않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양측에서 연대, 나아가 통합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가 50%에 육박하면서 벌써부터 보수진영 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암담한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마저 패배할 경우 보수 궤멸을 넘어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한국당 내에서 내년 지방선거 전 '보수대통합'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보수대통합론은 한국당 내에서 우선 나오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3선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터져 나왔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강석호, 권성동, 김학용, 홍일표 의원은 바른정당은 물론 조원진 의원이 주도하는 애국보수당(가칭) 등과도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가는 곳마다 보수가 갈라져서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할지 묻는다"며 "보수가 세 갈래로 갈라져 있는데 (홍)대표가 세 정당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와 차이점을 고려해 보수가 뭉칠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4명 중 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이른바 바른정당 탈당파다. 강 의원도 바른정당에 속한 김무성 고문과 가까운 인사로 통한다. 당내에선 비박(非박근혜)계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최근 김 고문과 일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한국당 안팎에서는 이들이 바른정당과의 향후 당대당 통합을 염두에 두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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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거닐고 있다. 2017.8.16/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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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를 공식 언급한 것도 '보수대통합' 연장선상으로 분석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동안 해당 사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온 홍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행사에서 "정치인이라면 자신이 잘못한 데 대해 책임질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무게를 둔 듯한 발언을 했다. 18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대통령 출당 문제를 "공론화 장에서 논의하자"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비롯한 한국당 인적쇄신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보수대통합까지 고려한 행보라는 풀이를 내놓는다. 바른정당이 한국당의 인적쇄신과 과거에 대한 반성이 담보될 경우 한국당과의 연대 내지는 통합도 가능하다는 입장도 깔고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주장이다.

바른정당은 최근 국민의당과도 연대설이 피어 오르고 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현충원에서 진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 "바른정당이나 어떤 정당과도 연합과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에 속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과의 연대설에 "정치는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를 두고 한국당 안팎에서는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연대를 택하면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차단될 우려가 있어 한국-바른의 보수통합을 서두르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류석춘 한국당 위원장도 최근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한국당)로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결합하는 게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면 우리 당이 바른정당 세력을 끌어안는 절차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당이 만약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통합을 추진한다면 그 시기는 내년 2~3월께가 될 것이라는 다소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생각한다면 내년 2~3월에 한국당과 통합이나 연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전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운운하며 친박(親박근혜) 색깔 빼기를 하고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듯하다. 올 연말 움직임이 구체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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