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일상톡톡 플러스] "비싸도 찾는 사람이 있으니 오르는 거죠"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행 장려'라 쓰고 '소비자 독박'이라 읽는다

A씨는 "이제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이나 들어가는 비용은 별반 차이가 없다"며 "그러니 국내 여행시장이 안 살아나고, 내국인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거품을 빼고 내국인들이 만족하는 여행지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씨는 "이번 휴가 때 태국 갔다왔는데 동해바다 가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었다"며 "동해안 펜션 성수기 기준 20만~30만원, 태국 중급 호텔 4만~5만원이다. 5인 기준 한끼 식사 강원도 4만~5만원, 태국 1만5000원~3만이니 다들 동남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최근 4인 가족 전남 여수로 피서 다녀왔는데 비용이 해외여행 다녀온 회사동료랑 비슷하게 들었다"며 "하루 방값이 35만원이었다. 어느정도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상승해야 하는데, 정말 이러다 다들 해외로만 나가면 어쩌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D씨는 "이번에 가족들과 설악산으로 다녀왔는데 작은 원룸형 방값이 28만원이었다. 정말 숙박업계 너무 하는 것 같다"며 "여행 장려기간이 아닌 소비자 독박기간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E씨는 "어차피 휴가철에 사람들이 많이 오면 돈을 버는 건데 가격까지 올려 받는 건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며 "특히 제주도는 웬만한 해외여행지 보다 돈이 더 든다"고 토로했다.

세계일보

여름 휴가 시즌이 되면 숙박, 항공료, 먹거리 등의 물가가 치솟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이같은 현상이 이어졌다.

18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여행비, 숙박료, 항공료 등 여름 휴가철 관련 27개 품목을 추려 분석한 결과 이들 물가는 전월보다 2.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2% 올랐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휴가 품목 물가 상승률이 10배에 달하는 셈이다.

숙박요금과 항공료, 단체여행비가 휴가철 물가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특히 콘도 이용료는 전월보다 21.0%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호텔 숙박료도 9.7% 올라 두 자릿수에 가깝게 뛰었다.

◆숙박, 항공료, 먹거리 물가 치솟아

국제항공료는 8.8%, 국내 항공료는 3.3% 전월보다 각각 올랐다.

해외 단체여행비는 15.9% 뛰었고, 국내 단체여행비도 2.7% 상승했다.

세계일보

대표적인 휴가철 먹거리로 꼽히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도 2.1% 올랐다.

승용차 임차료(1.6%)와 여객선 요금(1.4%)도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휴가철 물가는 2.6% 상승, 전체 물가 상승률(2.2%)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정부, 휴가철 피서지 물가안정 위해 힘쓸 것…매년 외쳐대지만 실효성 의문

지난해 휴가철과 비교하면 먹거리 가격의 상승 폭이 컸다.

수박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 올랐고 △돼지고기 8.5% △맥주 6.9% △소주 6.4% △막걸리 4.0%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일보

호텔 숙박료(7.4%), 국내 항공료(5.1%) 등도 올해 휴가 부담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이밖에 레포츠 이용료(3.1%), 국제 항공료(2.6%), 여객선료(2.6%) 등도 평균보다 상승 폭이 컸다.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물가종합상황실을 이달 말까지 운영하는 등 여름 휴가철 피서지 물가안정 대책에 들어갔다.

피서지 가격 정보를 지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우수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정부 합동평가에 반영하기로 했지만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진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