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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희호, 文대통령 내외에 "너무 잘해 자랑스럽다"…DJ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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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DJ 서거 8주기 추도식 참석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앞서 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2017.8.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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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훌륭하시더라. 너무 잘해주셔서 자랑스러워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나 문 대통령이 "요즘 건강이 어떠시냐"고 안부를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에 예정된 추도식 전 현충원내 현충관에 마련된 귀빈실에서 먼저 도착해 있던 이 여사를 보고, 무릎을 굽힌 채 손을 잡고 얼굴을 가까이 하며 큰 소리로 안부를 묻는 등 이 여사를 각별하게 챙겼다. 1922년생인 이 여사는 올해 95세로, 청력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어 김 여사도 이 여사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건강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에 있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등과 악수를 나누고다시 이 여사 옆으로 다가와 "요즘도 묘역에 매주 나오시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인사들이 이 여사를 모시고 매주 화요일마다 DJ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는 '화요모임'을 갖고 있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김 대통령의 삶에는 이 여사님이 계신다. 이 여사님은 대통령님과 함께 독재의 온갖 폭압과 색깔론과 지역차별에도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동지"라며 "이 여사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고 이 여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9시45분께 현충원 경내 김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준비된 조화를 묘소 앞에 놓고 분향과 묵념 등 참배를 마쳤다. 김 여사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열린 추도식에선 추모사를 통해 민주정부의 문을 열었던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작은 섬 하의도에서 시작한 김대중의 삶은 목포에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고, 국가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뒤따라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대통령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참모들 역시 민주주와 한반도 평화에 있어 역사적 업적을 남긴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데 동참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중에 평화와 통일 비전을 가장 명료하고 확실하게 구축하신 분"이라며 "그 그늘에서, 민주화에 노력했던 분들 다 영향을 받았다. 정말 큰 인물, 큰 산맥"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도 "김 전 대통령이 말한 평화통일 방향은 지금도 면면히 살아 있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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