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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고] SNS를 퍼스트무버 산업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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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6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야후를 44억8000만달러(약 5조55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1994년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이었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가 공동 창업한 야후는 한때 자산 추정 규모가 1950억달러에 달하던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업이었는데 전성기 시절의 약 3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에 매각됐다.

야후 매각은 싸이월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싸이월드는 1999년 이동형 씨가 카이스트 동기들과 함께 창업했고 2000년대 중반까지 프리첼, 아이러브스쿨 등과 전성기를 이뤘으나 2009년부터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페이스북, 트위터와는 달리 PC 기반으로 운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으로 쇠퇴의 길을 맞았다.

싸이월드는 세계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싸이월드를 성장·발전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었다면 페이스북, 트위터, 웨이보, 스냅챗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이용자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더욱 크다. 참고로 2016년 말 현재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18억6000만명이고 2016년 한 해 276억4000만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G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너무나 많은 신개념과 신기술이 소개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생태계의 위상에 대해 '선도자(first mover)'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논쟁을 벌이고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산업 특성에 따라서 위상을 결정하면 된다. '고위험·고수익'이 말해주듯이 '선도자'가 되는 것은 위험이 수반된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있는 힘을 다해 선도자 산업으로 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에서 언급했던 IoT, 빅데이터, 5G 등은 선도자 산업으로 육성해야만 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우리는 '선도자' 산업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잘 보고 있다. 이 시장들도 처음 시작은 '빠른 추격자'의 위치였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선도자' 위상을 가진 SNS 플랫폼을 가져야 한다. 기존 SNS보다 몇 차원 높은 SNS 플랫폼을 가지면 된다. 기술적으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프린팅, 5G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야 한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기존의 SNS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콘텐츠가 첨가된다면 더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류를 소개하고 외국의 첨단 문화를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세계 각국 문화에 일일이 대응해 쌍방 통행하는 플랫폼을 가진다면 기존의 페이스북, 트위터, 웨이보, 스냅챗 등이 따라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한 '2016년 콘텐츠 산업통계'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한류 시장 규모는 음악 3억8100만달러, 방송 3억2043만달러(드라마 포함), 게임 32억1462만달러, 애니메이션 1억2630만달러, 캐릭터 5억5145만달러 등이다.

결론적으로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현재 2G 형태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새로운 플랫폼에 각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각각의 나라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하고 그 안에 SNS 서비스, 영상통화, 음성통화, 인터랙티브한 광고 시스템, 동영상 서비스와 음악 서비스, 전자상거래, 게임 공연 및 영화 관람과 티켓 구매 기능 등을 갖춘 토털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한다면 SNS 분야에서도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승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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