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계란 매출 46%, 롯데마트 45% 감소
홈플러스·이마트서도 비펜트린…"선뜻 못사겠다"
오늘 정부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매출·가격 영향
대형마트 계란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사진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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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16일 홈플러스 PB상품에 이어 17일 이마트에 납품된 계란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판매 회복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부 김승희(38) 씨는 “요즘 워낙 계란이 이슈라 진열대에 눈길이 가지만 선뜻 사지는 못하겠다”며 “살펴보기만 하다 그냥 지나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은 지난 정부 전수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이다.
판매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계란 가격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18일 계란 특란 한 판(30개)의 소매 가격은 7358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에 비해 237원 떨어졌으며, 한 달 전에 비하면 약 7% 하락했다.
계란 파동 직후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등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에그 포비아’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축산관측팀장은 “소비자 신뢰가 크게 추락한 만큼 가격이 내려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계란 수집상들이 추석 한 달을 앞두고 ‘명절 물량’ 비축에 나설 전망이어서 향후 가격 동향은 유동적이다.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들어 계란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말 재발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3500여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된 가운데 공급량이 지난해의 60~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통업계는 계란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판촉행사를 할 분위기는 아니어서 고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란은 대체가 불가능한 품목으로 신선식품 중에서도 매출 비중이 크다”며 “계란으로 인한 고객 유입 효과가 크지만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완전히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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