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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속보]17개 농장에서 또 살충제 검출···기준치 27배 초과한 '살충제 범벅 계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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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을 생산한 농가가 17개 또 나왔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정부가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허용 범위를 넘어 살충제 성분이 든 계란을 생산한 농가는 49개로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전국 산란계 농장 1239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농가 193개)의 전수조사 결과, 금지된 살충제인 피프로닐을 쓰거나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을 사용한 농가 17개 곳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는 친환경 인증을 받지 않은 일반 농가이다.

지금까지 조사 대상 농장 중 49개 농가에서 기준 이상 살충제 성분이 나왔으며, 이 가운데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이 31개였다.

성분별로 보면 닭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가 8곳이고, 검출돼선 안되는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피리다벤 1곳이다. 나머지 37개 농가에서는 일반 계란에 사용할 수 있는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 이상으로 검출됐다.

피프로닐은 개·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한 살충제 성분으로 닭에 대한 사용이 금지돼 있다. 피프로닐은 벨기에·네덜란드·독일·스웨덴·영국·프랑스·아일랜드 등 유럽지역 국가에서 최근 유통된 계란에서 검출돼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킨 성분이다.

특히 전남 화순군에서 산란계 1만500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의 계란에서는 기준치에 비해 무려 27배나 초과한 0.272㎎/㎏의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산란계 2만마리를 키우고 있는 경기도 포천시에서 생산된 계란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이 기준치를 넘어 0.013㎎/㎏ 검출됐다.

또 1개 농가에서는 그동안 다른 농가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피리다벤 성분이 0.009㎎/㎏ 검출됐다. 피리다벤은 진드기를 구제하는 데 쓰는 살충제로 닭에는 사용해서 안 된다.

친환경 인증 농가 가운데서 허용 기준치는 넘지 않았지만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돼 인증 기준에 미달한 농가도 37곳이다. 이들 농가까지 더하면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총 86곳(친환경 농가 68개·일반농가 18개)이다.

농식품부는 17일 오후 10시 현재 조사대상 1239개 산란계 농가 가운데 1155개(93.2%) 농가를 대상으로 검사를 끝냈다고 밝혔다. 나머지 농가에 대한 검사는 18일 중으로 완료될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덧붙였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현재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시행하고 있는 ‘축산물 이력제’를 2019년부터 닭고기와 계란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오늘부터 출하되는 모든 계란은 안전하다”고 공언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살충제 성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즉시 허용했다. 허용 물량은 전체 공급물량의 95.7% 정도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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