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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애플이 매입한 팬택 특허 11건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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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조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5월 22일 11건의 미국 특허를 애플에 넘겼다. 애플은 6월 29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특허 보유권자 변경 등록을 마무리했다.

애플이 골드피크이노베이션을 통해 매입한 팬택의 특허는 총 11건이다. 주요 특허 내용으로는 ▲무선통신시스템 관련 장비와 방법에 관한 특허 3건 ▲MIMO 환경에서 송,수신 장치와 그 방법에 관련 특허 5건 ▲이동통신 단말기 및 데이터 입력 방법에 관한 특허 3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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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시스템 관련 장비와 그 방법에 관한 특허는 출원번호가 각각 13481481과 14493673으로 출원일은 2012년 5월 25일이다. 이들 특허는 무선 통신 시스템에서 랜덤 액세스를 실행할 수 있는 장치와 그 방법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하나는 무선 통신 시스템에서 시스템 정보를 송,수신하는 방법과 시스템 정보 송출 장치와 이를 이용한 수신 장치에 대한 특허다.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환경에서 송수신 장치와 그 방법에 관한 특허 5건은 MIMO 환경에서 정교성과 직교성을 지원하는 사이클 시프트 파라미터의 송,수신 장치와 방법에 대한 특허다. MIMO란 무선 통신 용량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안테나 기술이다. MIMO는 기지국과 단말기에 여러 안테나를 사용해 사용된 안테나수에 비례해 용량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단말기 및 데이터 입력 방법에 대한 특허 3건은 영상통화 중 상대방에서 글자,그림,이모티콘 등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특허 기술은 팬택이 2008년 6월 출시한 러브 캔버스 스마트폰에 적용된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영상통화를 하면서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메모를 하고 그림을 그려 상대방에게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통신비가 들어간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해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 기술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베가 R3에서 캔버스톡으로 등장한 후 사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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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입한 특허 어떻게 활용할까

애플은 팬택 특허 매입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고, 팬택이 보유한 미국 특허만 매입했다. 팬택은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특허를 보유 중이다.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미국 특허만 매입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추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해당 특허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조 업계에서는 애플이 해당 특허를 매입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있는 것으로 본다.

우선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활용하는 것이다. 애플은 통신사와 상관없이 사용자가 화상 전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타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과거 팬택은 통신비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서비스하기 어려웠던 기술을 페이스타임에 적용해 서비스 차별화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한 관계자는 "애플이 페이스타임에 해당 기능을 적용하면 사용자는 영상통화를 하는 중 서로 그림을 그리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며 "팬택이 살리지 못한 기술을 애플이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특허 매입을 통해 잠재적 특허 분쟁 위험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조사간 특허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특허를 매입해 이를 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휴대폰 업계가 애플의 팬택 유럽 특허 추가 매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또 다른 제조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조사간 특허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 취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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